마음의 모양을 발견하는 요가

- 요가일지

by 정소정


밸런스 요가 9:30 타임 수업 들음

기본적인 빈야사를 요가 블록을 이용해서 조금 더 신체 밸런스에 집중하며 진행

코어 밸런스에 집중한 동작들을 수련함


요가를 하면서 머리서기 자세를 하는데 내 몸은 조금 더 갈 수 있는데 마음이 멈추는 경험을 했다. 손바닥을 바닥에 짚고 머리를 박고 양 다리를 팔꿈치에 얹어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자세까지 갔는데 그 상태에서 다리를 뻗으려니 어깨에 힘이 쏠리면서 뒤로 넘어갈까봐 무서웠다. 사실 뒤에는 선생님이 버티고 계셨는데도 무서워하며 다리를 뻗지 못 하고 뒤로 스믈스믈 다리를 접어버린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나의 여러 요가 동작들이 이런 식으로 조금만 균형을 잃을까 무서우면 멈추는 바람에 근 10년을 하면서도 안 되는 동작은 여전히 전혀 안 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거기서 더 나아가 동일한 마음의 자세가 나의 글쓰기에도 적용되고 있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항상 내가 더 갈 수 있는데 덜컥 겁을 내며 가려다 말았다. 내 글은 거기서 다리만 뻗으면 되는데 순간 겁을 내며 멈추는 바람에 불완전한 상태에서 또르르 굴러 떨어져버린 건 아닐까. 물론 용기를 끝까지 낸 것도 있었지만, 나의 좋은 이야기들 중에 여전히 불완전한 상태로 내 마음이 자신을 돌아봐 주길 기다리는 것들은 그런 내 마음의 습관의 탓이 큰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순식간에 밀려 들며 어떤 깨달음 같은 게 찾아왔다. 이래서 요가 선생님을 인도에서는 구루(스승)로 모시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마음은 하나다.

내가 글을 쓸 때의 마음과 요가를 할 때의 마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그래서 요가를 하다보면 내 마음의 모양을 몸을 통해 비로서 볼 수 있게 된다. 마음은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을 보기 위해 나는 이렇게 몸을 움직였구나.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에게 요가는 글 쓰기를 배우는, 가장 좋은 공부다. 아 이래서 그게 안 됐구나. 아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히가시노 게이코가 글을 쓸 때는 작법은 한 문장을 쓰고 다음 문장을 쓴다. 그 외에는 없다고 한다. 사실 그의 글쓰기는 가장 요가적이다. 요가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 다음 동작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한 동작, 한 동작, 그 순간에 충실하면서 나아가면 그만이다. 지금 내가 너무 많이 계산하고 다음을 고민하느라 그 순간의 문장을 마치 밟고 지나가야만 다음으로 갈 수 있는 다리처럼 여긴 건 아닐까?


오늘 밸런스요가를 한 타임 하면서 내 글쓰기에 대해서 이런 생각을 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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