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동호회를 열어본 후기

by 김정은




중학교 1학년 때 반장으로 뽑히고

부담이 되어서 그 뒤로는 선거에 안 나갔었습니다.

공부에 방해도 될 거 같고 반장으로서

맡은 일을 제대로 못 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던 제가 스스로

클래식 동호회를 열어서 두 달째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클래식 음악을 좀 쉽게 설명드리고 싶고 직접 연주도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같이 공연도 가면 좋을 거 같았습니다.


신기하게도 부담은 안 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분들이 많이 와주셨습니다.

물론 안 맞는다고

나가신 분도 있으시지만 지금 1월 1일에 열고 두 달 만에 65명 정도 오셨고 매 모임 때 15-18명이 오고 계시네요.


처음 모임 때 차이콥스키 작품들을 미리 알려드리고 듣고 오셔서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무도 질문도 안 하시고 대화가 없으면

어떻게 하지 걱정이 되어 자료 조사도 하고 프린트를 해갔습니다.

카페에서 뵙고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었는데

다들 저녁을 못 드시고 오시나 싶어

카페 옆 봉추찜닭에서 간단히 드시고 이야기할지

여쭤보았습니다.


다들 흔쾌히 동의해 주셔서 식사 후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는데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클래식 초보자부터 애호가 분들 이야기도 듣고

즐거운 시간이었는데 첫 모임을 찜닭집에서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모임 여는

어설픈 모습도 보였다고 하시는데

진심이 느껴졌는지 그래도 많이 좋아해 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기쁩니다.


말러의 작품들을 듣고 오셔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고 설 끝나는 날에는 오페라, 카르멘에 대한 이야기를 가집니다.


2월 말에는 바흐에 대해 설명하고 샤콘느를 연주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앞으로 베토벤, 슈만, 브람스, 쇼팽, 모차르트 등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는데 저도 공부하는 시간 같습니다. 모임에는 항상 간식이 있게 하려 하고

클래식 음악이 스며들게, 즐거운 기억이 될 수 있게 씨를 뿌리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모임을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번, 한 번 오시는 분들에게

기쁜 추억을 선물해 드린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설 명절 잘 보내세요.

모두 좋은 일들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파가니니 카프리츠 24번 의 멜로디를 데칼코마니처럼 뒤집어서 아름답게 작곡한

라흐마니노프의 랩소디를 올려봅니다.


https://youtu.be/J5 ooLrRKjiE? si=J_Cp4 lPiC0 YCIN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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