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의 총리 처칠은 국가적인 지원을 얻기 위해 미국을 방문했습니다. 루즈벨트 대통령은 예고 없이 갑자기 처칠의 숙소를 방문했는데, 그때 처칠은 목욕 중이었습니다. 당황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빨리 방문을 닫으려고 하자 처칠은 "괜찮습니다. 들어오십시오. 영국의 총리는 미국의 대통령에게 감출 것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말 한마디로 루즈벨트는 처칠을 신뢰하게 되었고, 처칠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이자 유대인이었던 빅터 프랭클 박사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3년 동안이나 아우슈비츠에서 수감생활을 했습니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죽음의 공포 속에서 그는 수감자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습니다. 그는 ‘유머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기 위한 또 다른 영혼의 무기였다. 단 몇 초에 지나지 않는 유머라도 그것은 인간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삶 자체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삶을 대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한 번 크게 웃을 때마다 엔도르핀을 포함한 21가지 쾌감 호르몬이 나옵니다. 그중 엔케팔린이라는 호르몬은 진통제로 잘 알려진 모르핀보다 300배나 강한 통증 완화 효과도 있습니다. 유머를 갖고 웃으면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음악가 중에 유머러스한 곡들을 작곡한 작곡가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르로이 앤더슨은 하버드 대학 시절 음악을 배우고 듣기 쉽고 가벼운 음악들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그는 음악교사,또 보스턴 팝스 오케스트라에 편곡을 해주기도 하고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그의 작품들 ‘타이프라이터(타자 치는 사람)’, ‘고장난 시계’, ‘재즈 피치카토’, ‘나팔수의 휴일’ 등 작품들을 들어보면 그가 사람들과 함께 웃고 싶어 하는 것을 알 수 있고 그의 유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타이프라이터라는 곡을 올려봅니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와 일에 쫓기듯 바쁘게 타자기를 치는 모습이 유머스럽게 표현된 곡입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생상스의 작품 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생상스는 이 곡에 담긴 풍자가 사람들의 오해를 사고 본인의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봐작품의 공개를 꺼렸습니다. 이 곡은 생상스가 세상을 떠난 후 공개되었는데 그의 작품 중 가장 사랑받는 곡이 되었다니 참 인생은 알 수 없는 거 같습니다. 이 곡은 굉장히 화려하고 신이 나는 곡입니다. 또 귀를 사로잡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들이 들어있고 생상스의 유머를 엿볼 수 있습니다.
생상스는 동물원이나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동물들의 모습을 이 작품에 담았습니다. 사자, 암탉, 거북이 등 여러 동물들의 모습과 울음소리를 묘사하는데 10명의 연주자가 14곡을 연주합니다.
<동물의 사육제>는 <서주와 사자 왕의 행진>은 2대의 피아노와 현악기의 연주로 화려하게 시작합니다. 두 번째 곡은 수탉과 암탉, 세 번째 곡은 당나귀, 네 번째 곡은 거북이, 다섯 번째 곡은 코끼리, 여섯 번째 곡은 캥거루, 일곱 번째 곡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들의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여덟 번째 곡은 귀가 긴 노새, 아홉 번째 곡은 뻐꾸기, 열 번째 곡은 쉴 새 없이 재잘거리는 새의 노랫소리, 열한 번째 곡은 서투른 피아니스트(이 곡에서는 기교만을 중시하는 음악가와 음악평론가들을 향한 생상스의 불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열두 번째 곡은 화석, 열세 번째 곡은 따로 자주 연주되는 유명한 백조이고 열네 번째 곡은 화려한 피날레입니다.
생상스가 이 곡이 이렇게 사랑을 받고 굉장히 자주 연주된다는 것을 알았다면 좋았을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