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수업>의 남인숙 저자는 우리가 너무 완벽한 친구를 찾으려 하는 건 아닌지 독자에게 묻습니다. 1년에 한 번 만나고 깊은 속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 한두 명만 있어도 실은 괜찮다고 합니다. 얕은 관계의 친구일지라도 괜찮습니다. 드라마 속에서는 여주인공이 속을 다 터놓는 친한 친구가 꼭 등장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친구를 만나는 게 굉장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속상하고 아플 때 모르는 사람이 위로해 줘도 통증 수치가 내려간다고 합니다. 카페에 가서 앉아 있기만 해도 기분이 나아집니다. 깊은 관계가 아니면 친구가 아니라는 생각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닌지 저자는 묻습니다. 울타리를 낮추고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바라본다면 관계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유학 시절 연습하다 쉬는 시간에, 외롭고 힘들 때 쾰른 중앙역에 가서 앉아 있던 생각이 납니다. 유학생들이 다 공부하느라 바쁜데 말할 사람이 없고 막막하면 쾰른 대성당이나 기차역에 가서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있으며 기분이 나아지는 걸 경험했던 거 같습니다.
만약 당신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모든 사람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도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습니다.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계속 옆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해서 힘 빠지게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 생각만 정답이라 생각하고 남의 이야기는 안 듣고 쉼 없이 자기 이야기만 분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참 다양한 분을 만나게 됩니다. 네덜란드의 연구팀에서는 부정적인 말이 신체와 정신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거친 표현을 많이 쓰는 사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에게 No를 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최대한 피해보고, 계속 봐야 한다면 불편한 내색을 내야 합니다. 그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던, 안 들어주던 내 생각을 피력하면 상대는 당신을 조심하게 될 겁니다.
윤홍균 작가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만났을 때 잘 몰랐는데 만날 때마다 헤어지고 나서 기분이 찜찜한 사람은 마음속에서 거리를 두라 조언합니다. 차단하고 인연을 끊는 방법도 있겠지만 마음으로 친구에서 지인으로 지인에서 모르는 사람으로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훨씬 편안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줄 수 없습니다. 너무 많이 참으면 몸에 좋지 않습니다.
정신건강 전문의 정미경 원장도 배려가 없는 사람,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내로남불인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들은 의미 박탈자로 상대방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으며 본인 생각만 중요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남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다른 사람을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보는 사람들입니다.
인간관계는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이 섞여 있기 때문에 손절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좋은 관계가 될 수 없는 관계도 있습니다. 몇 년을 노력해도 결국에는 관계가 끊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날 배려해 주는 사람,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을 만나다 보면 거리를 두어야 하는 사람을 쉽게 구별할 수 있습니다. 같이 있으면 행복하지 않고 내 이야기를 무시하고 관심이 없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좋은 관계가 아닙니다.
자신도 바꾸기 어려운데 타인은 더더욱 바꿀 수 없습니다. 날 존중하지 않고 감정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사람과의 관계는 계속 이어 나가면 독이 됩니다.
대인관계는 꽃밭을 가꾸는 일과 비슷합니다. 잡초는 뽑아야하고 꽃은 신경을 더 써줘야 합니다. 해로운 관계를 정리하는 것에 너무 속상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나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인간관계로 힘들 때 음악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베토벤은 어렸을 때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는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했는데 그런 환경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갖고 훌륭한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베토벤은 귀족의 무리한 요구에 화를 내고 귀족으로부터 독립할 고민을 했습니다. 산업 혁명으로 경제력이 생긴 중산 계층에게 클래식 음악회를 열어 대중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고 그는 음악가들이 안정적인 수입을 갖고 살아갈 방법들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베토벤의 <로망스>를 올려봅니다. 로망스는 선율이 아름다워 종종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하고 막스 브루흐, 안토닌 드보르작 등이 이 곡에 영감을 얻어 새로운 음악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