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휴식이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휴식하는 시간은 곧 우리가 컨디션을 회복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일의 강약을 조절해서 ‘영감을 주는 휴식’을 갖는 것은 중요합니다. 옛 그리스인들은 휴식을 신에게 가까이 가는 행위로 여겼습니다. 휴식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재정비하고 삶의 또 다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또 세계적으로 수면 부족이 문제라 합니다. 한국에서는 잠을 많이 자면 게으르다고 하는데, 월드뱅크에서 발표한 수면시간 그래프를 보면 수면시간이 높은 나라가 GDP도 높습니다. 생산성도 높고 효율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휴식과 침묵을 강조했습니다. 또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어떤 일에 몰두하면 밤을 꼬박 새우는 일이 다반사였기 때문에 꼭 4시간마다 15분의 쪽잠을 잤습니다. 매주 70여 개 회의가 잡혀있는 전 야후의 CEO 머리사 메이어는 4개월에 한 번씩 일주일간 오로지 휴식만을 위한 휴가를 잡았습니다.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시키는 힘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단 5분 동안이라도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라고 데일 카네기는 말했습니다. 데일 카네기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텍사스 대학교 뇌과학 교수 마이클 마우크는 무엇을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게으르게 공부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마우크 교수는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면 배운 내용이 머릿속에 잘 남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이해하고 배울 때 뇌에서는 신경세포들이 연결되고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새로운 신경세포는 연약해서 굳어가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한데 계속 공부를 하면 그 신경세포가 안정되고 단단해지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뇌 과학 연구진은 사람들에게 600단어 정도를 읽게 한 후 시간이 지난 후 얼마나 기억하는지 실험했습니다. 또 연구진은 시험을 봤을 때 얼마나 기억을 더 잘하나 변수를 추가했습니다. 당장 테스트했을 때는 공부만 한 그룹이 다음날 더 많은 것을 기억했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나서는 간단히라도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기억해 본 그룹이 훨씬 더 많은 내용들을 기억했습니다.
마우크 교수는 새로운 내용을 배우고 20~30분이라도 잠을 자는 게 기억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잠을 자는 사이에 뇌는 놀랍게도 가만히 있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을 자는 게 힘들다면 20~30분이라도 멍하니 있거나 그것도 힘들다면 10초 만이라도 가만히 있기를 권합니다. 뇌의 신경세포가 안정되고 단단해지길 기다려야 기억력이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바이올린, 운동도 훈련이 중요하지만 부상을 당하지 않게 적절하게 쉬는 것도 중요합니다.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훈련한 후 얼마만큼 쉬고 다시 운동했을 때 선수가 가장 좋은 성과를 내는지 연구한다고 들었습니다. 계속 훈련했을 때보다 휴식을 취했을 때 성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책 <정리하는 뇌>를 보면 어떤 학생들에게 개념을 가르쳐주고 문제를 풀게 했습니다. 한 그룹은 아침에 가르쳐 주고 저녁에 문제를 풀게 했는데 원래 개념도 기억 못 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밤에 가르쳐주고 잠을 잔 뒤 아침에 문제를 풀게 한 그룹은 그 문제를 풀었다고 합니다. 운동의 경우도 비슷했습니다. 운동을 하고 6시간 잠을 잔 그룹보다 10시간 수면한 그룹이 더 운동을 잘했습니다.
제가 독일 유학시절 열심히 하려고 8시간 연습도 했는데 배웠던 교수님이 더 안 좋아졌다며 5시간 이상 연습하지 말라고 강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멍하게 연습을 하면 이상한 습관이 붙고 더 나빠질 수 있다고, 5시간동안 엄청 집중을 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 더 연습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실제로 많은 연주자들이 손 부상으로 연주를 그만두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부자들은 7~8시간 잠을 잔다고 합니다. 세계 1위 부자인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인 제프 베이조스는 “하루 8시간의 수면이 나에게는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잠을 잘 자려고 상당히 노력하는데 활력 있고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하려면 그 정도의 수면시간은 꼭 필요합니다.”라고 말합니다. 일주일에 80~90시간 일을 하는 실리콘밸리의 일벌레인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도 6시간은 잡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장편소설을 쓸 때도 더 쓸 수 있겠다 싶을 때 과감히 펜을 내려놓는다고 합니다. 그래야 계속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쉬지 않고 잠도 줄여가며 자신을 일하면 성공할 수 있지만 좀 더 효과적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오랫동안 활동하려면 잠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포레의 자장가를 올려봅니다.
포레의 자장가는 돌리라는 애칭을 가졌던 엘렝느라는 소녀의 생일에 선물한 곡입니다. 이 곡은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