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넘게 암투병하시다 크리스마스 친구분들과 여행가신 분, 아들 며느리 두명의 손자 찾는 분..
하나 하나 사연을 읽어보는데 뭐라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고인분들에게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아침에 '새롭게하소서'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아이들을 위한 설교를 했는데 어느날 1학년 아이가 갑자기 학교에서 땀이 나고 몸이 안 좋다고 집에가겠다 했는데 아이가 갑자기 뇌수막염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이의 어머니가 '우리 아이 좋은 곳에 갔죠' 우는 모습을 보시고 아 지금 내가 하는 설교가 한 사람에게 마지막 설교가 될 수 있구나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그 목사님은 그뒤로 전세계 아이들을 위한 컨텐츠를 자비로 만들고 계셨습니다.
오늘도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하지 말고 마지막 날처럼 열심히 감사히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해봅니다.
'전쟁과 평화' 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입니다. 작가들의 작가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납니다. 그는 16살에 카잔 대학에 입학했는데 3년만에 공부를 포기했고 20살에 고향을 떠나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방탕한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톨스토이는 젊은 시절 도박에 빠지기도 했는데 보다 못한 형의 권유로 군대에 장교로 입대했습니다. 그는 제대 후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토대로 작품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의 3대 작품중 하나인 전쟁과 평화는 등장인물이 559명이나 되고 분량도 많아 읽는거에 도전하기 쉽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벽돌책들을 읽어보자'하고 읽게 됐는데요. 벽돌책을 읽고나면 등산을 한 거처럼 뿌듯하고 성취감 때문인지 머리가 시원한 느낌이 들었습니다.전쟁과 평화는 집필 기간만도 몇 년동안 걸렸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 나타나는 전쟁은 1805년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1812년 나폴레옹 원정 (러시아에서는 조국전쟁이라 부르는 전쟁)입니다. 역사적 사실을 다룬 대하소설이지만 생각보다 극적인 요소가 많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은 소설이라 해야할지 역사서라 해야할지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톨스토이가 소설 뒷부분에 두 개의 에필로그를 쓰며 역사적 사실에 대한 견해를 적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 소설은 등장인물이 많기 때문에 이름을 적어가며 읽는 것도 방법인데요. 안드레이, 마리야,엘린 ,피예르,니콜라이, 나타샤가 주요 등장인물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복잡하게 얽힌 관계인데 마리아와 니콜라이는 결혼을 하고 피에르와 옐렌은 결혼했다 옐렌이 죽은 후 나타샤와 재혼합니다.
톨스토이가 외모가 출중한 등장인물들은 소설에서 자꾸 일찍 죽게한다는 농담이 있습니다.
이 소설은 나폴레옹이 유럽을 누비고
러시아에 오던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나폴레옹에 대항하기 위해 오스트리아와 러시아는 힘을 합칩니다.안드레이와 니콜라이 역시 임관하여 전쟁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안드레이는 아내 리자가 출산을 앞두고 있음에도
참전을 결심합니다.
피에르는 러시아의 최고 부호의 상속자가 되면서 사생아 신분이지만 부와 명예를 얻게 됩니다. 바실리는 피예르에게 미모의 딸 옐렌과 결혼하게 합니다.
아우스터러츠 전투는 나폴레옹 ,알렉산드르황제, 프란츠황제 3개국의 황제가 다 참전하고 안드레이,니콜라이도 참전한 전투입니다. 이 전쟁에서 러시아는 프랑스에 패하고 니콜라이는 무사히 귀환하지만 안드레이는 부상을 입고 프랑스군의 포로가 됩니다. 니콜라이는 가세가 기울고 있는 것을 알게되지만 도박을 해서 많은 돈을 잃고 피에르는 옐렌과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갑니다.옐렌은 다른 남자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녔습니다. 피에르는 아내와 염문을 뿌린 돌로호프와 결투까지 벌이게 되고 그 결투에서 이기지만 옐렌과 사이는 나빠지게 됩니다.
피에르는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갑니다.안드레이는 돌아오지만 아내가 출산하다 사망하게 된 것을 알게됩니다. 프리메이슨에 빠진 피에르와 상실감에 빠진 안드레이는 각각의 방식으로 영지에 대한 개혁을 시도합니다.그 와중에 러시아와 프랑스는 강화를 맺으며 유럽 대륙에는 일시적으로 평화가 찾아옵니다.
알렉산드르 황제는 개혁조치를 내리고 안드레이는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안드레이는 나타샤와 사랑에 빠져 약혼을 하는데 안드레이의 괴팍한 아버지때문에 결혼은 1년 미뤄지게 됩니다. 그 기간동안 나타샤는 야나톨이라는 남자를 좋아하게 되어 두 사람 약혼은 깨지게 됩니다.
그 시기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이라는 전쟁이 시작됩니다. 나폴레옹은 러시아로 진격해들어갑니다. 안드레이와 니콜라이는 다시 전선으로 향합니다.
러시아는 스몰렌스크라는 곳에서 패전하고 양 군은
보로디노라는 곳에서 대치하게 됩니다. 안드레이는 가족 마리아에게 피난을 가도록 이야기하는데 니콜라이가 도우며 마리아와 사랑에 빠집니다.
양 군의 손실이 너무 커서 러시아 군은 모스크바까지 버리고 후방으로 퇴각하게 됩니다.나폴레옹은 모스크바를 점령합니다. 모스크바에서 나타샤는 후송병들을 돌보던 나타샤는 옛 약혼자 안드레이를 발견하고 그를 극진히 돌보는데 안드레이는 다시 호감이 생기지만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피에르의 아내 옐렌은 방탕한 생활을 하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자 나폴레옹은 철군명령을 내립니다. 포로로 끌려가던 피에르는 플라톤이라는 농부를 만나고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사진출처 pixabay)
피에르는 러시아 게릴라군에 의해 구출됩니다.
프랑스군이 떠난 후 피에르는 흠모하던 나타샤와 재혼합니다. 나타샤의 오빠 니콜라이는 안드레이의 동생 마리아와 결혼합니다. 니콜라이는 내가 생각하지 못 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마리아라고 그녀를 귀하게 여깁니다.
이 작품은 전쟁도 평화도 우리의 일상임을 보여줍니다.이 소설은 평화- 전쟁- 평화- 전쟁' 평화를 반복적으로 보여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경계가 모호합니다. 실제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평화 시기에도 전쟁이 일어난 듯한 긴장감이 있기도 하고 총알이 날라다니는 동안에 평화로운 듯한 느낌을 느끼기도 합니다. 등장인물들은 전쟁과 평화를 담담하게 대합니다. 그들은 평화시기에도 치열하게 삶을 살아나겁니다.
전쟁과 평화 마지막 부분에는 2개의 에필로그가 있는데 톨스토이의 역사에 대한 생각들을 적고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역사가 나폴레옹같은 영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합니다."역사는 많은 사람들의 의지가 모여 움직이는 것이고 영웅이라 불리는 인물, 권력은 어느 인물에게 옮겨간 대중의지의 총화다"라고 말합니다.
나폴레옹은 러시아 원정 전에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톨스토이는 지휘관의 명령이 전투중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러시아 원정 당시 나폴레옹은 다 자기 뜻대로 될거라고 생각했고 그 교만함 , 지혜롭지 못함을 실패의 원인으로 봅니다. 그는 러시아의 추위에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이 작품의 인물들은 다 실수를 하기도 하고 성장을 해나갑니다.
이 소설의 에필로그 2는 톨스토이가 기존의 소설과 다른 것을 시도하고 싶어 적었다고 했습니다. 이 에필로그는 높이 평가를 받지 못하기도 했지만 반대로 작가의 의도가 있을것이다 좋게 평가하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역사가 얼마나 진실을 담고있는지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학자나 정부에서 정리한 역사를 보게 되는데 역사학자들의 견해가 들어간 것을 보게 될 수도 있고 자료를 다 믿을 수 있는지 진실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전쟁과 평화는 톨스토이가 그 당시 역사를 보여주겠다는 책인 느낌이 있습니다. 모두가 떠난 모스크바에는 피에르가 남아서 그 참담함을 보여주고 피난을 간 곳의 모습은 나타샤가 보여줍니다. 톨스토이는 프랑스군과 러시아 군이 만났을 때 인간적인 교감은 없었는지 귀족들이 소도시로 갔을 때 모습은 어떠했는가 등 수많은 사람들과 장소들을 보여줍니다.
톨스토이는 왜 프랑스 말을 넣었는지, 왜 상류층의 모습을 보여줬고 황제부터 가장 낮은 계급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줬는지 설명을 합니다. 그는 전쟁중에도 사람들은 삶을 살아갔다고 보여줍니다.
또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전쟁처럼 치열하기도 하고 피에르가 폐허가 된 모스크바의 하늘을 바라봤을때처럼 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평화도 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톨스토이가 전쟁에 대해 쓴 훌륭한 작품을 읽었는데 독서모임에서 읽어보라고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도 떠오릅니다. 작가가 직접 겪은 자전적 소설이라하는데 이런 일들이 실제로 일어났을까 너무 끔찍하기도 하고 제가 스스로 찾아서 읽어보지는 않았을 거 같은 잔인한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 멍했습니다. 수많은 거짓말로 무엇이 진실인지 헷갈렸는데 오늘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 다시 생각했습니다. 뉴스에서 보는 전쟁들이 멈추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얼마나 안타깝고 마음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작곡자 프로코피에프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로 오페라를 만들었습니다. 그의 두번째 부인 미라 멘델손이 대본을 썼고 2부와 13장으로 된 러시아 오페라입니다. 이 곡은 때로 5막으로 정렬되어 공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