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을 깨트리는 사람과 다시 균형을 잡는 사람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렇기에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행동하는 일이 많이 있다. 작게는 개인들 간의 모임이나 행사들이 있을 것이고 크게 보면 회사 운영, 국가 운영 등 역시 사람들이 모여서 협업을 통해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협업을 통해 나온 결과에서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은 그 단체를 이끌어온 지도자들이다. 회사가 좋은 실적을 올리면 그 회사의 대표는 여러 매체에서 찬양받고, 특정 국가가 높은 성장률이나 사회 안정을 달성하면 그 국가의 대표자는 위대한 리더로서 주목받는다. 여러 사람이 모인 단체를 이끌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력이 필요하기에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문제는 항상 좋은 결과를 내는 리더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려 큰 피해를 가져오기도 하고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 단체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거나 공동체의 목표는 잊은 채 자신의 영달을 위해 부정적인 방법으로 부를 축적하거나 혹은 자신이 가진 권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규율을 무시하고 다수의 사람을 억압하는 리더들의 모습 역시 우리는 질리도록 지켜봐 왔다. 이런 행동들은 공동체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참여자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그럼에도 리더들은 그들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처벌을 피해 가고 그에 대한 책임에서도 벗어난다. 성공했을 때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가는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그들이 벌여놓은 일들을 바로잡는 것은 결국 그 공동체 참여자들의 몫이다. 대표의 실수로 회사의 낮아진 이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임금이 삭감되기도 하고 심한 경우 구조조정을 빌미로 직업을 잃기도 한다. 국가의 대표자가 잘못된 의사결정으로 국가 간의 분쟁이 일어나면, 전쟁에 나가 희생당하는 것은 힘없는 국민들이다. 몰상식한 국가 지도자를 탄핵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거로 뽑아내어 국가의 균형을 바로잡는 것 역시 국민들의 몫이다.
리더 역할의 중요도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공동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분명 훌륭한 리더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리더가 스포트라이트를 다 가져간다고 해서 그 결과물이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다 이룬 것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될 것이다. 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를 이루는 절대다수들의 역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