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할래 아니면 더 맞을래?

사회 속 피해자와 가해자

by 채정완
화해할래 아니면 더 맞을래_acrylic on canvas_80.3X116.8_2023.jpg 화해할래 아니면 더 맞을래? Reconcile or keep getting beaten?, acrylic on canvas, 80.3X116.82023



흔히 우리 사회를 문명화된 사회라고 얘기한다. 문명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 자연 그대로의 원시적 생활에 상대하여 발전되고 세련된 삶의 양태를 뜻한다.'라고 나오며, 문명화의 경우 '사회의 물질적, 기술적, 사회 조직적 발전 상태가 높은 수준이 됨.'을 뜻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문명에 반대가 되는 단어는 무엇일까? 딱 떠오르는 단어는 '야만'이다. 야만의 뜻은 '미개하여 문화 수준이 낮은, 교양이 없고 무례함.'으로 앞에서 본 문명과 정확히 반대의 의미를 뜻하고 있다. 인간의 야만성을 드러내는 가장 뚜렷한 모습은 바로 폭력일 것이다. 문명화되었다는 우리 사회에서도 여전히 이런 야만적인 폭력들이 목격된다. 학교 폭력, 가정 폭력, 아동 폭력, 노인 폭행, 직장 내 폭력 등 사회에서의 관계나 특정 계층을 의미하는 단어 뒤에 폭력이 붙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렇듯 사회에서는 항상 폭력이 일어나고, 그 폭력 안에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있다. 이상적인 사회라면 가해자는 폭력에 대한 합당한 벌을 받고, 피해자는 피해에 대한 보상과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야 하지만, 우리 사회는 항상 이상과는 거리가 멀다. 대다수 폭력은 사회적 위치가 높은 사람이 아래에 있는 사람에게 가하는 경우가 많고 사회적 권위를 가진 자의 폭력은 한없이 가볍게 다뤄진다. 문명을 이루는데 기본이 되는 사회의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게 대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해자는 그 가해 사실이 자신에게 직접 피해가 될 것 같을 때만 반성하는 척하고, 피해자에게 표면적인 사과를 건넨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건넨 사과로 자기가 지은 죄가 다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피해자가 그 사과를 받지 않으면, 받지 않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듯이 피해자를 매도한다. 가해자의 자기중심적 사과는 피해자에게는 또 가른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정녕 모르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자신의 안위를 위해 모른 척하는 것일까? 이런 야만적인 형태의 폭력이 남아 있는 우리 사회를 과연 문명화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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