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때린 거야 내 마음 알지?
'다 너를 사랑해서 때린 거야 알지?', 참 무서운 말인 동시에 꽤나 익숙한 말이다. 관계에서 강자의 입장에 있는 쪽이 약자를 향해 폭력을 가하면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때 주로 쓰는 말로 폭력을 당하는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끔찍한 말이다. 더 무서운 것은 이런 끔찍한 말과 행동이 굉장히 가까운 사이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부모 자식 관계에서나 혹은 연인, 부부 사이에서 이런 식의 가스라이팅이 많이 행해진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폭력이 만연했던 것은 위의 예시에 나온 관계들이 지극히 사적인 관계로 설명되기에 그 관계 이외의 타인이 끼어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에 대한 폭력은 교육을 위한 체벌로 둔갑하고, 연인이나 부부 사이의 폭력은 사랑싸움이라는 말도 안 되는 탈을 쓰기까지 한다. 아이에 대한 교육, 부부나 연인 간의 일이라는 명목하에 이런 폭력들이 사회적 제재를 피해왔고, 피해자들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폭력의 굴레 안에 무방비하게 방치되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사회의 인식이 최근 들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사회적으로 아동 학대와 데이트 폭력에 대한 큰 사건들이 등장하면서, 그런 폭력이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닌 하나의 사회 범죄로서 인식되기 시작했다. 아동 학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이제는 아동의 주변인들이 아동의 상태를 관찰하고 아동 학대가 의심될 때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데이트 폭력에 관해서도 이제껏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들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근 들어 두 범죄에 관해 신고 건수가 늘고 있다는 자료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랑과 폭력은 대척점에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가끔 폭력은 사랑의 표현으로 포장되어 드러나는데 우리는 그 포장에 절대 속아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랑은 절대로 폭력으로 표현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