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에서 사랑은 우리에게 어떻게 다가오는가?
사랑은 인간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지만, 동시에 가장 큰 갈등과 불안을 야기하는 감정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랑을 통해 기쁨과 위안을 얻지만, 같은 감정이 때로는 집착과 상처, 소외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 관계의 균형이 무너질 때의 불안,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이 가지는 모호함을 이번 작업에서 탐구하고자 한다.
이번 작업은 현대 사회에서 사랑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변질되고, 어떻게 사람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려 한다. 사랑은 더 이상 개인적인 감정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조건과 기대에 의해 규정되며, 때로는 성취와 성공의 지표로 활용되기도 한다. 연애와 결혼이 경쟁적으로 소비되는 문화, SNS를 통해 끊임없이 비교되는 친밀한 관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되는 통제와 소유의 감각 등, 현대의 사랑은 이상화된 가치와 현실적 부담 사이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나는 이러한 현상들을 구체적인 장면과 이미지로 포착하고, 그것이 개인의 감정과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려 한다.
이 전시는 단순히 사랑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어떻게 사회적 구조 안에서 작동하며, 개인에게 어떤 압박과 혼란을 안기는지를 탐구하는 시도다.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며, 어디까지 사랑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 질문을 회화적 언어로 던지고자 한다. 관객들이 이 작업을 통해 사랑의 양면성을 마주하고,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