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적에 엄마가 운전을 멈추고 차에서 잠시 내려 산딸기 몇 알을 쥐고 와,
"정원아, 이것 좀 봐."
산딸기의 무엇을 보라 한 것인지 메시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아련히 남아 있는 잔상은,
무엇이 엄마에게 생명의 경이로움에 대한 예민한 촉을 만들어 준 것일까 하는 궁금증 비슷한 것이다.
지금도 잘 모르겠지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된 동기가 아름답고 기분 좋고 풍요로운 것들은 아닐 거라는 것.
엄마가 정말 예쁘지 않냐며 내밀었던 소라껍데기의 석위를 보니 그날 생각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