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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원 Sep 13. 2017

<아이 캔 스피크, 2017>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할머니분들에 관한 김현석 감독님의 휴먼 코미디 영화다. 이 영화는 가슴으로 관람해야 하는 영화다.


냉정한 원칙주의자 동사무소 직원 민재는 새로운 구청으로 전근 오게 되고, 사사건건 민원을 넣는 옥분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상가건물 철거 건으로 팽팽하게 구청 직원들과 맞불 작전을 벌이고 있는 옥분 할머니는 한 가지 소망이 있다. 영어를 배워서, 위안소에 끌려간 이후로, 보지 못한, 미국에 있는 남동생을 만나는 것이다. 할머니는 우연히 동사무소 직원 민재가 미국 사람과 영어로 유창하게 대화하는 것을 발견한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민재는 옥분 할머니의 개인 영어 과외를 해주게 된다. 부모님을 여의게 된 지 얼마 안 된 민재와 민재의 동생, 영재는 명절에 혼자 사는 옥분 할머니를 찾아가게 될 정도로 가까워지게 된다. 민재는 할머니가 영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연을 듣게 되고, 할머니 모르게 미국으로 전화를 걸게 된다. 그런데 어쩐 일이진 할머니의 남동생은 원망에 찬 목소리로 옥분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옥분할머니와 민재. <출처.아이 캔 스피크>

전화통화 이후로, 민재는 할머니와의 영어 과외를 그만둔다. 급기야는 상가건물 철거 건으로 다시 구청 직원들에게 민원을 넣는 할머니에게 화를 낸다. 장가갈 나이에 고등학생 동생 뒷바라지가 힘든 건지, 7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기도 바쁜 와중에, 일주일에 3번씩 할머니의 영어 과외수업을 하는 것이 힘든 것인지, 설마 대사에서처럼, 할머니의 오지랖 때문에 사람들에게 욕먹고 다니는 할머니와 상종하기 싫은 건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때 동생 영재가 화를 내는 형을 놀란 듯이 바라보며 말한다. "할머니가 왜 그러시는 거 같아 외로우셔서 그런 거야." 실제로, 일부 할머니들께서는 옥분 할머니처럼 임종까지 자신이 위안부에 다녀왔다는 것을 숨기거나, 가족의 수치로 여겨져 집에서 쫓겨나 혼자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결국, 민재는 할머니의 내막을 알게 되고 할머니 앞에서 사죄를 빌고 민재는 마음으로 할머니를 가족으로 생각하게 된다.

<출처.아이캔 스피크>


구청에 민원을 넣는 할머니의 열정과 영어실력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 운동하는 일로 전환되었고, 민재는 7급 공무원이 되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지친 마음과 울분을 기억하며 살아야 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한 시름 달래주는 영화이자, 국내외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이슈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세워 참여한 모든 배우님과 감독님의 정의 실현에 감사드리는 영화다. 아직 잔인한 역사의 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어린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영화일 것 같다.


*브런치에서 주관하는 무비 패스를 이용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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