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탈막 및 세척
감광 및 프린트에 대한 방법과 재료 1~11 은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실크스크린 #1,2를 참고하세요!
알루미늄 틀을 사용한다면 '탈막'은 필수입니다. 오른쪽 사진에서처럼 한 병씩 판매하여 물을 섞지 않고 스펀지에 흡수시켜 바로 쓸 수 있는 탈막액을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학교와 같이 대용량을 필요로 할 때는 탈막가루를 구입하여 물에 희석하여 씁니다. 이 수성을 위한 탈막가루는 꽤 고가인 데다 독성이 있어 반드시 고무장갑을 끼고 한 숟가락 정도의 탈막가루를 뜨거운 물에 희석하여 그의 50배 정도에 달하는 물을 부어 사용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탈막액을 스펀지를 이용하여 닦아 사용하는데 시중에 파는 매직스펀지 보다 해면 스펀지가 훨씬 좋습니다. 만들어진 탈막액은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어 이것이 담긴 통의 물이 굉장히 탁해질 때까지는 계속 사용 가능합니다.
아래는 탈막 및 세척방법에 대한 동영상입니다. 실크샤를 깨끗하게 탈막하지 않으면 작은 구멍들을 막아 굳어져 다음 작품에 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공방에서 '뒷정리'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파트라고 할 수 있지요! (결국 깨끗하게 쓰는 '카르마'가 나에게 돌아옵니다.)
작품 프린팅과 마무리 및 정리가 끝나면 드디어 작품에 사인을 할 시간입니다! 실크스크린 수성 물감은 10~30분 정도면 모두 마르기 때문에 아마도 탈막과 세척, 사용한 자리 뒷정리를 말끔히 하고 나서 거치대에 와서 찍은 작품들을 확인해 보면 완전히 건조되어 있을 때가 많습니다. 마른 걸 확인하신 후 그림을 차례대로 걷어 주시고 검은 연필로 사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판화 서명의 가장 큰 이유는 복수성을 가지기 때문에 작가의 오리지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큽니다. 이로써 복제품과 차별점을 가지고 작품을 완성했다는 보증의 표시가 되는 것이지요. 세월이 지나 변색될 가능성이 있는 펜이나 잉크는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검은 종이 등에 찍었다면 흰색과 같은 색연필로 사인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서적: 판화 Collection/ 김구림/ 2007/ 서문당)
여러 가지 사인을 하는 방법이 있지만 예를 들어 10장을 찍었다면 그중 10% 정도 가장 잘 나온 1~2장은 아티스트 프루프인 A.P.(Artist Proof)로 남겨 주세요. 또한 너무 심하게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이나 컬러 테스트용 작품이 있었다면 이 또한 10% 정도 테스트 프루프 T.P.(Test Proof)로 빼주세요. 만약 4장을 뺐다면 남은 6장은 에디션(Editions)이 됩니다. 그러므로 1/6~6/6으로 넘버링을 하셔서 이 작품들은 대중들에게 판매하거나 교환하셔도 좋은 작품이 됩니다. 보통 작가끼리 트레이드도 많이 하는데 이때 A.P. 나 에디션 중에서 교환하셔도 무관합니다. 넘버링은 우선순위는 아니니 자유롭게 하셔도 좋습니다.
보통 아래쪽 여백 부분에 왼쪽에 A.P., T.P., 에디션 넘버 (예 1/10~10/10)를 써주고 중간에 작품의 제목, 오른쪽에 작가 서명과 제작연도를 써줍니다.
지금까지 제가 실크스크린 작품으로 거쳐간 곳들:
People of Print 영국에 있는 프린트메이킹 단체로 볼만한 프린트 관련 작품들이 활발하게 온라인에 전시됩니다.
IPCNY 뉴욕에 있는 비영리 프린트 갤러리로 분기마다 작가공모를 합니다. 현재 코로나19로 잠시 멈춘 듯 보입니다.
Printed Matter 뉴욕 첼시에 위치한 최초의 독립서점입니다. 솔르윗을 포함한 아티스트, 퍼블리셔, 비평가들이 만들었다는 전통이 있습니다. 50권 이상 에디션이 있는 아트북만 취급하고 꽤 까다로운 심사가 있으므로 핸드 프린트로 소량이 아닌 많은 에디션을 냈을 때 위탁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핸드메이드를 특별히 선호하는것 같지는 않아서 디지털 버전이나 아날로그 모두 상관없습니다.
Desert Island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를 대표하는 힙한 인디 서점으로 특히 아티스트들의 핸드메이드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호합니다. 퀄리티 있는 실크스크린 작품은 항상 환영하는 반면 디지털로 프린트 한 작품은 위탁에 퇴짜를 맞을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북을 포함하여 포스터와 티셔츠등의 굿즈등도 취급하나 디지털 버전은 선호하지 않습니다.
Robert Blackburn Printmaking Workshop 미국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잠시 인턴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실크스크린도 가능하지만 이외의 오목, 볼록판화등의 프린트 기법들을 다루는 비중이 큽니다.
지금까지 '일러스트레이터를 위한 실크스크린'에 대한 모든 파트를 다루어 봤습니다. 저의 노하우를 거의 모두 풀어놓은 것 같네요. 프린팅 후에는 그 어떤 운동보다 즐거운 쾌감과 스트레스 해소를 경험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 (특별히 헬스클럽에 갈 이유가 없어집니다. ㅎㅎ)
혹시 관련하여, 또는 전~혀 관련이 없더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라도 댓글 달아주세요!
Have fun printing!
#jungyeonroh
#silkscr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