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일기#1 공격성이 필요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공격성

by 정예예
<농구일기>
회사에서 아침 농구를 하며 깨닫는 점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은 극초보. 160cm 여성으로 ‘농구는 내게 불가능의 영역’으로 두었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오늘 회사에서 아침 농구를 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헤매던 중 “예인님 공격인데 수비를 하시네요?!” 상대팀 중 한 사람이 말했다.(깨달으라고 던진 말일 것이다.) 그 말이 나를 꿰뚫었다. 운동이 끝나고 샤워를 하면서도 지금 커피를 마시면서도 계속 곱씹고 있다.


경기 내내 우리 팀이 공격이건 수비건 나는 수비에 바빴다. ‘나는 아직 농구를 잘 못하니까 막기라도 해야겠다.’가 내 전략이었다. 스스로 선택한 전략이라기보다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경기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공격일 땐 공격을, 수비일 땐 수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수비를 하면서도 공격적으로 할 수 있고, 수비를 하면서도 공격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 상황마다 선택지는 다양했고 나는 나름의 전략을 취할 수 있었다. 하다못해 눈빛으로라도 기선제압을 해 볼 수 있었다.

농구뿐 아니었다. 내 삶에서도 공격성이 부족했다. 공격성’은 대부분 부정적인 단어로 쓰이지만 사람에게 꼭 필요한 성향이다.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공격성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다. 그리고 도전의 영역에 발을 들이기 위해서도 공격성은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공격적인 수비’, ‘공격적인 투자’ 이런 어구들이 내 삶에 부족했던 것 같다.


이래서 운동이 재밌다. 신체를 단련하는 것 외에도 깨달음의 영역이 활짝 열려있다. 오늘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다. 몸도 마음도 단단해지는 길, 일상 운동인의 길!


2022.03.16. 수요일

회사에서 아침 농구를 마치고

나의 예쁜 민트색 농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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