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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빌리브 Feb 02. 2024

기품의 시대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끊임없이 생존을 위한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주 오래전에는 공룡 같은 맹수들과 싸워야 했고 안정된 식량 생산을 위해 농업을 발전시켜야 했다.

또한 자연스럽게 생겨난 계급구조를 해체해야 했고 급격하게 늘어난 인구를 위해 대량생산도 해야 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방법을 찾아냈다. 철기시대와 농업혁명 그리고 르네상스와 산업화시대를 거쳐 결국 21세기에는 인터넷시대를 만들어냈다.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정말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약 10년 후 스마트폰 시대가 되어 이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바닥에 드러 누워서도 많은 일을 해결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았다. 


문제가 생길때 마다 우리는 뭔가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내거나 개념을 개발해냈고 모두가 힘을 합쳐 꾸준히 위기를 헤치고 발전시켜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번아웃되었고 많이 지쳐버렸다.


근무시간을 점점 줄였으며 일하지 않아도 나라에서 돈을 주기 했다. 심지어 더 이상 아이도 낳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인간대신 일할 수 있는 기계와 로봇으로 가득한 공장들을 지었. 그런데 누군가는 그것들을 운영해야 했다. 그것도 하다 보니 적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결국 우리는 인공지능까지 만들게 되었다. 어쩌면 그것들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몇 시간씩 핸들을 잡고 액셀을 밟으며 운전 같은 건 할 수 없다.


우리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야말로 하얗게 불태웠다. 달리는 길에 방해가 된다면 우리끼리 죽고 죽여서라도 쉬지 않고 달려왔다. 어디가 종착지인지도 모르면서 열심히도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 어쩌면 더이상 달리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대신해 줄수도 있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상상하는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그 수준의 무언가가 나타날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인공지능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지구를 폭파시키지 않는다는 전하에 나는 다음 우리 세의 모습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문득 르네상스가 떠올랐다. 먹고살만해지니 이제 더 이상 에게 빌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신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해내는 것을 깨닫게 되어 인간을 존중하고 인간중심으로 좀 더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근로에서 해방된 인간은 더 이상 자본에게 엎드려 빌지 않게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보다 좀 더 인간다움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기품이 등장하게 된다. 최고 수준의 인간다움을 표현하자면 기품이 가장 적격일 것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기품을 갈망하게 될 것 같다.


더 큰집 그리고 더 좋은 차의 시대는 인공지능의 시대와는 맞지 않다. 인공지능의 시대에는 인간의 계급이 무색해질 것이다.  이상 계급상승에 목숨 걸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자면 먹을 것이 부족했을 원시시대에는 당장 식량이 많은 자가 우월했을 것이다. 먹을 것이 넘쳐나게 되었을 때에는 더 이상 식량으로는 우월함을 드러낼 수 없다.


자연스럽게 온몸을 금붙이나 보석등으로 치장하기 시작했을 것이고 피부미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제 더 이상 누가 세계최고의 갑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제 누가 더 기품이 있는 사람인지를 비교하는 시대가 찾아올 것이다.


기품의 정도를 측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기품이 없는 태도와 행동 자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아마도 어쩌면 우리가 바라던 모두가 사람답게 살 수 있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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