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빌리브 Jan 29. 2020

기품에 관하여




기품이란 무엇일까


그 사람은 이러저러해서 기품이 있어 라는 것은 왠지 통용되지 않을 것 같다. 기품에는 이유가 있어서는 안 된다.

기품은 다소 절대적이며 부정할 수 없는 무언가를 지녀야만 기품이 되는 것이다.


누가 누구보다 기품이 있어 또는 무엇이 무엇보다 기품이 있어라는 말도 어울리지 않는다. 기품이란 것은 상대적일 수 없고 누가 봐도 수긍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기품이란 것은 실체가 없다. 마치 계속해서 생성되었다가 소멸되는 매 시간처럼 기품은 벽돌처럼 쌓을 수 없고 물처럼 담을 수 없다.


다만 촘촘하게 세워서 일시적인 연속성을 지니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연속성을 위한 것이 아니고 기품 그 자체를 위한 것이어야 다. 반대로 말하자면 연속성이 부족한 기품은 의미가 없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연속적이지 못한 기품은 기품이라고 할 수 없다.


기품은 만들어내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야말로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 기품은 치열한 노력이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기품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게 말하자면, 기품을 갖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기품을 갖고 싶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된다. 기품이란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고민하면 된다. 기품으로 알려진 많은 것들을 찾아보고 벤치마킹하려고 노력하면 된다.


기품은 누군가 인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정받을 수도 없다. 기품을 갖는 길은 굉장히 고독한 길이다. 그러면서도 기품 있는 척 행세하는 사람들 그리고 다른 사람 또는 본인의 기품을 인정하는 사람들을 모두 견뎌내야만 할 것이다.


기품을 갖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할 수도 없다. 그 또한 기품을 해하는 일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용히 말없이 묵묵히 기품을 갖기 위해 평생을 바쳐 노력하는 것이 바로 기품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