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강남역에 오게 되었다. 강남역에 오자마자 든 생각, ‘맞다 강남역에 트레바리 슈퍼마켙있는데?’ 그래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다.
참고로 트레바리는 오프라인 독서모임 커뮤니티를 서비스하는 곳이다. 한 분야에서 내공을 많이 쌓으신 분이 클럽장을 맡으셔서 다 같이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술담화의 대표 재욱님도 클럽장으로 하고 계신다 ㅎㅎ
트레바리 슈퍼마켙은 트레바리 강남 아지트의 1층에 위치한 그로서리 마켓으로 다양한 술과 안주류, 술과 관련된 상품들을 팔고 있다.
일단 위치가 엄청 좋다. 강남역에서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있다. 강남에서 약속이 있을 때 끝나고 집에 술 사가기 딱 좋은 곳이다.
도착해서 보니 트레바리의 웅장한 건물이 보였다. (술담화도 사옥이 생기면 좋겠군..) 트레바리의 시그니쳐 컬러 주황색으로 꾸며둔 건물의 외관이 예뻤다.
지하 1층엔 영화관, 1층엔 슈퍼마켙, 2층엔 라운지, 그 위는 트레바리의 사무실과 아지트가 있었다.
1층의 바틀샵은 힙한 분위기였다. 시그니쳐 컬러 주황색과 나무 선반, 무채색의 콘크리트 벽이 조화로웠다. 한편에는 큼지막한 냉장고들이 있어서 술덕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술은 포카리 스웨트 같은 음료부터 무알콜 주류, 라거, 에일, 벨기에 맥주, IPA, 사워, 괴즈, 뉴잉, 임페리얼 스타우트, 와인, 애플 사이더, 내추럴와인, 전통주 등이 있었다. 전통주나 안주류의 비중이 제일 적었고 맥주와 와인이 가장 많았다.
술 종류별로 잘 분류되어 있었고, 추천순으로도 정리되어 있어서 술을 고르기가 편했다. 다만 술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어서 초심자에게는 어려울 것 같았다. (직원분께 설명해달라고 하면 잘해주실 것 같다.)
트레바리는 왜 1층에 술 슈퍼마켙을 열었을까 생각해봤다.
술이라는 매체는 트레바리의 주요 수입원인 독서 모임이라는 오프라인 행사를 더 돈독하게 해 줄 좋은 방법이다.
음식 또한 오프라인 미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만, 기업 입장에서 음식보다는 술이 준비하는데 덜 부담스러운 방법이다.
요즘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는 그로서리 마켓이 트렌드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니 트레바리에서 온라인으로 술을 팔일은 절대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온라인으로 배송하는 술담화와는 정반대의 노선을 취하는 회사이다.
다양한 독서 모임과 행사들의 일정이 적혀있는 캘린더도 볼 수 있었는데 재밌어 보이는 게 많았다. 집, 회사를 반복하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고, 비슷한 직종의 사람들과만 친해지는데 트레바리 독서 모임을 하게 되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게 최고 장점일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번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