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편곡으로 가야할지 고민하는 당신에게
내 노래 중 "이상한 생각"이라는 노래를 솔로와 밴드 편곡으로 만들어봤다.
이 곡은 원래 기타와 보컬 구성이다. 그런데 밴드 편곡을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최근의 경연대회와 공모전 수상자들을 정리해보니 대부분이 밴드였기 때문이다. (https://docs.google.com/spreadsheets/d/1rhUCfNacldAsph9TrjrZdU7u9TnEpmrSghB1jnxTWP8/edit?usp=sharing)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밴드 구성이다. (그 와중에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헬로루키와 튠업 모두 상받은거 대단) 그리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만이 대부분 밴드 구성이 아니다.
기타와 보컬 구성으로 상을 받으려면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처럼 노래가 특이해야 한다. 이 분들의 노래를 들어보면 가사가 굉장히 특이하다.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노려볼 수도 있는데 이 경연대회는 가창력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지원했는데 떨어져서(...) 는 농담이고 수상하신 분들을 보면 가창력이 엄청나시다.
개인적으로는 밴드 구성이 아닌 솔로 구성으로 (보컬+악기) 심사를 하는 공모전도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나라의 음악 공모전들은 대부분이 밴드 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렇게되면 음악의 다양성이 좁아진다. 목소리와 악기 하나로도 훌륭한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밴드 편곡으로 하는게 공모전에 수상하기도 좋고, 행사에서도 솔로보단 밴드를 좋아하니까 내 노래들도 밴드로 편곡해야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이상한 생각" 노래를 편곡해보았다.
원곡 : https://chunhee.bandcamp.com/track/-
그런데 피아노로 한번 쳐봤는데 너무 좋게 들려서 막 신이 났다.
피아노 편곡 맛보기 : https://soundcloud.com/ho-hey-bsnn/pianoblues
드럼과 베이스가 가미된 버젼으로 편곡을 해봤다. 물론 맛보기 버젼이다. 맛보기지만 큰 틀은 이 버젼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
밴드 편곡 : https://soundcloud.com/ho-hey-bsnn/f1ittx978acl
밴드 편곡과 원곡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어떤게 더 낫냐고 물어봤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6명이 모두 원곡이 낫다고 그랬다. 하나의 편곡에 모든 사람이 낫다고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책에 보면 미에 대한 보편적인 기준이 있다고 그랬는데 음악도 그런 기준이 있는 것을 느꼈다.
친구가 밴드 편곡으로 들으니 기타 연주가 잘 안들려서 별로라고 했다. 이 곡은 델타 블루스 장르로 베이스 음과 멜로디를 함께 연주하는 매력이 있다. 친구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 원래 이 곡은 밴드 편곡을 염두하고 만든 곡이 아니었다. 밴드로 편곡하니 어쿠스틱 기타 연주를 듣기가 어려웠다.
이번에 밴드 편곡을 고려했던 계기가 "어떻게 하면 음악이 더 좋아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공모전에 입상할 수 있을까"였던 것이었다. 결국 밴드 편곡은 사운드가 더 구릴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원래 계획대로 기타와 보컬 구성으로 녹음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나저나 언제 다 녹음할 수 있을까? 올해엔 꼭 앨범을 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