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에서 몬트리올로
우리는 지금 퀘벡시티에 있다. 지난 주 수요일에 무사히 이사를 마치고 시부모님 차를 타고 캐나다에 왔다.
미국에서 캐나다로 가는 길 중간중간 폭우가 내렸다 그쳤고 월요일이 미국 독립기념일이라서 고속도로는 여행을 떠나는 차들로 붐볐다. 그래서 우리는 집에서 떠난 지 11시간만에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나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국경에서 죄 지은 것 없이 긴장했다.
토요일에는 남편 친구 결혼식이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왜 여자 친구를 사귀지 않냐는 내 질문에 자신이 원한다면 언제든지 여자를 사귈 수 있다고 재수없게 대답하던 남편 친구의 결혼이었다. 신부는 나보다 일곱살이나 어리고 예쁘다.
결혼식에 우리가 애들을 둘이나 데리고 가는 게 실례같고 무리인 것 같았지만 이번 결혼식 최고의 방해꾼은 유로 2016 8강전 독일 대 이탈리아 경기였다.
신혼 부부에게 심술궂은 마음을 갖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나는 울먹이는 신부를 보면서 울고 싶을 때 울 수 있는 걸 감사해야 할 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눈동자에 매달리기만 했지 떨어질 줄은 모르는 내 눈물로 이야기했다.
춤추는 아이들이 있는 피로연은 어른들을 흐뭇하게 한다. 우리가 일찍 결혼하고 남편 친구들이 늦게 결혼하는 바람에 딸아이는 남편 친구들의 거의 모든 결혼식에 참석했다. 딸아이는 벌써부터 결혼에 대한 환상을 키우고 있을까 아니면 결혼생활에 없는 게 웨딩드레스나 웨딩케이크 뿐만이 아니라는 걸 알아채버렸을까.
결혼했거나 안했거나 결혼은 신기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