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이맘 때 하와이로 가기 전 날 남편은 출장지에서 지연되는 비행기 시간 때문에 집에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했다. 오늘도 하와이로 떠나기 하루 전, 남편은 출장지에서 예정된 시간에 떠나지 못한 비행기를 타고 집에 늦게 도착한다. 변함없이 남편의 일은 바쁘고 늦여름의 날씨도 여전히 최선을 다해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우리의 아이들이 셋이 아니라 4년 전처럼 둘 뿐이라는 것.
엄마 아빠를 만나지 않고 보낸 세월이 벌써 3년이나 되었다. 올해도 그냥 보내기는 싫어서 우리는 하와이에서 만나기로 했다. 시부모님은 캐나다에서, 엄마 아빠는 한국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각자 떠나 하와이에서 뭉치기로 한 것이다. 이건 우리의 부모님이 결혼하자마자 우리를 낳고, 우리가 일찍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은 덕분에 가능한 여행이다.
나는 여름마다 식물을 키우고 휴가를 떠나는 바람에 그 식물을 죽인다. 아이들이 방학동안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며 애지중지 키워 온 깻잎인데 어디 맡길 데도 없고. 신경쓰인다. 깻잎을 다 따놓고 가버릴까.
준혜이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