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악뮤)의 '낙하'를 통해 알아보는 우리 삶 속 '낙하'
오늘 오후 6시 AKMU(악뮤)의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앨범(collaboration Album), NEXT EPISODE가 발매되었다. '전쟁터'(with 이선희), '낙하'(with 아이유), 'BENCH'(with 자이언티) 등 기존과는 다르게 엄청난 스타 가수들과 협업한 앨범인만큼 노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작사와 작곡 모두 악뮤의 멤버인 찬혁이 직접 진행했고, 그만큼 악뮤의 색깔이 더욱 진하게 담긴 곡이라는 점에서 주목해볼 만하다.
노래는 다양한 메시지를 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해줄 수 있는 중요한 매체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노래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고, 독특한 자신만의 시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도 하며, 고난과 역경의 순간을 통해 삶의 교훈을 넌지시 제시해준다. 노래 속 가사에는 가수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들만의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있기에, 우리는 노래의 '가사'에 조금 더 집중해볼 필요가 있다.
YG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번 곡의 테마는 '초월 자유'(Beyond Freedom)라고 한다. 단순한 육체적 자유에서 더 나아가서, 진정한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아이유가 피처링한 타이틀곡인 '낙하'의 가사의 일부를 공유한다.
죄다 낭떠러지야. 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아플지도 모를지만
내 손을 잡으면
하늘을 나는 정도
그 이상도 느낄 수 있을 거야
...
보여주자 웃을 준비를 끝낸 그들에게
아무것도 우리를 망가뜨리지 못해
눈 딱 감고 낙하- 하-
믿어 날 눈 딱 감고 낙하
우리는 모두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 같지만, 평범함 속에는 수많은 아픔과 상처가 담겨있다. 일상의 순간순간이 '인생'이라는 시험의 연속이고, 끊임없이 나 자신을 한계로 내밀어 다른 사람들과 경쟁해야 한다. '인생'이라는 시험에서 재충전을 위해 잠시 멈춰서는 순간, 나는 자연스럽게 내가 속해있는 공동체에서 도태되고, 뒤처지는 존재가 된다. 우리는 단 한순간도 '멈춤'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고, '실패'는 곧 뒤처짐을 의미하며, 삶의 낭떠러지에서 '추락한다는 것'을 뜻한다.
나도 과거에 수많은 좌절의 순간을 경험했고, 그것이 실패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좌절 속에서 그냥 포기할 수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멈춤은 돌이킬 수 없는 격차를 유발하고, 그것은 나의 꿈을 향한 전진을 후진으로 되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는 고난과 좌절의 순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제, 나는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고난과 좌절을 했던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높은 곳으로 전진할 수 있다고 굳건히 믿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인생이라는 산을 오르면서 남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기 싫어서, 혹은 또 다른 여러 이유로 '낙하'에 대해 두려워한다. '낙하'하지 않겠다고, 계속 너른 하늘에서 위로 비상하겠다고만 생각하기에 '낙하'하는 삶을 어떻게든 회피하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낙하'가 아니다. 우리는 '추락'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사실 일상 속에서 성공적인 '낙하'는 그 무엇보다도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아주 중요한 행위이다. 일례로, 최근에 버진 갤럭틱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 회장과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우주선을 타고 지상에서 80km~100km 떨어진 곳까지 날아갔다. 이때 우주선이 하늘로 잘 날아갈 수 있을지 보다는, 지상으로 잘 착륙할 수 있을지가 훨씬 더 중요한 부분이었다. 연료가 충분하고 기본적인 엔진이 잘 갖추어져 있다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속도를 잘 제어해서 지상의 목표지점에 충격을 최소화하여 안전하게 착륙하는 기술은 매우 고난도의 기술로 평가받았고, 그만큼 우주 비행에 있어서도 중요한 포인트로 주목받았다.
끊임없는 높은 하늘을 향한 비상은 큰 의미가 없다. 계속된 전진과 성공은 우리의 만족에 대한 기준치를 높여 스스로를 더욱 불행하게 할 수도 있고, 성공의 끝에서 홀로 서서 외로움 속에서 전전하게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일상의 순간에 우리가 종종 겪는 '낙하'는 전혀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 누구나 삶에서 '낙하'를 경험하고, '낙하'를 통해 더 큰 도약을 위한 연료를 비축하며, 나 스스로를 점검하여 자기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낙하'가 아닌 '추락'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좌절과 고난의 순간에 스스로를 다독이며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면 잠시 동안의 '낙하'를 겪는 것이지만, 만약 모든 것을 완전히 포기하고 발전의 의지를 잃는다면 우리는 한순간에 '추락'할 수 있다.
'낙하'와 '추락'을 구분 짓는 것은 오로지 스스로의 마음가짐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안전하고 성공적인 '낙하'를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뼘씩 성장하면서 '추락'이 아닌 '성공적인 낙하'를 하는 방법을 터득해간다.
앞으로 모두가 성공적인 낙하를 통해 삶에서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 2021.07. 조준형 씀. All rights reserved.
https://www.youtube.com/watch?v=zx_hdOM-JN4
표지 사진 출처 :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