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형태

by 레인
너무 오랜만에 시작된 사랑 앞에서 나는 사춘기 소년처럼 들뜨기도, 이십대 청춘처럼 열정이 끓기도 하는 모습을 자각한다. 어쩌면 이런 감정이 그간의 사랑에 빠진 내 모습과는 조금 다른 형태와 속도라 자신이 낯설기도, 그래서 외려 더 기쁘기도. 그럼에도 언제나 그렇듯 스스로 침잠하여 혹여나 나의 감정이 상대에게 부담이 되거나 소중한 순간을 망치진 않을까 고민한다.
사랑이란 게 대체 무얼까 사유하다 문득 깨달은 지점이 있다. 몸은 떨어져 있으나 일상을 함께 살아내는 것. 완전한 타인이었던 이의 생을 마음이 닿았다는 이유만으로 어느새 응원하는 것. 오늘의 하루가 따뜻하고도 안녕하기를 바라는. 내가 처한 상황, 기분과 관계없이 상대는 그저 환히 웃을 수 있길 바라는. 일상의 작은 성취에도 온 마음을 다해 기뻐하고, 축하하는. 그런 마음.
뜨겁고, 특별한 사랑은 지속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따뜻한 일상의 마음은 오래도록 온기를 머금을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한 사람의 일상이 안온하길 응원하는 조용한 마음이 곧 사랑이며, 내가 가진 사랑의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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