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의 언어는 양보와 희생

by 레인
구조가 조금 복잡한 카페였다. 주문하는 곳이 방 하나를 통과해 가야 하는. 문제는 비슷한 위치에 방이 하나가 아니라는 데 있었고. 자리를 잡고, 진동벨이 울리자 한 사람이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나는 곁눈질로 그 모습을 보고 몰래 미소를 지었다. 그런 사람이 끌리는 듯했다. 사막에 던져두어도 길을 찾을 나이기에, 가방과 외투 어느 주머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까지 다 기억하는 사람이 나라서. 그건 실수가 잦고 어설픈 사람이 좋다는 게 아니라, 내 챙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끌리는 것일 테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란 걸, 내 사랑의 언어는 양보와 희생임을 이제는 완전히 앎에서 오는 미소였다. 그러니 이러한 사랑의 습성을 고마워하다 끝내 당연하게 여겨 끝나버린 지난 사랑들에 아쉬워 않기로 한다. 그리고 다음 사랑은 그렇게 너를 다 내어주지 말라는 지인들의 충고 역시 넘겨 듣기로 한다. 나는 언제까지나 이대로 존재할 테니 함께하는 모든 순간 속에서 아주 조그마한 감사를 느끼는 사람을 만나겠다는 욕심을 부려볼 뿐.
이어폰 하나를 나누어 끼는 것
사과 한 알을 반쪽으로 나누어 먹는 것 눈빛과 눈빛이 마주치는 것
같은 곳을 보며 나란히 걷는 것
하나의 주머니에 두 개의 손을 포개는 것 손과 손을 마주 잡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 사랑
이라는 작가의 글을 읽으며 이렇게 생각했다.
상대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 것
하나 남은 맛있는 음식을 내가 아닌 네가 먹는 것 감은 눈을 조용히 바라보는 것
다른 곳을 볼 때에도 마음은 늘 함께 있는 것
동일하게 느끼는 추위에도 목도리만큼은 네게 둘러주는 것
이게 내 사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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