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사랑하긴 했느냐고,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라는 영화 대사에 왈칵 울음이 터졌던 때가 있었는데, 이후 몇 차례의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고는 안타깝지만, 이 세상에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듯 사랑 역시 변할 수 있다는 속성을 깨달았고, 도리질 쳐봐도 끝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여 그 찬란한 시작과 지난한 과정, 혹시 모를 맺음까지 정면으로 마주하고 수용하겠다 했던 사랑이, 그저 한때 결혼이라는 단어로 정의되었었다는 한 가지 다른 이유만으로 왜 이토록 오래 완전하게 벗어나지 못하고 바동대는가.
이 형언할 수 없는 침잠의 시간 끝에서 나는 힘을 다해 꾸욱 눌러쓴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믿고, 사랑이란 분명하게 존재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