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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Jan 25. 2022

긴자의 지하에서 롯폰기 국립 신 미술관으로

아츠키 후지모토 Atsuki Fujimoto


긴자의 지하에서..


2020년 12월 어느 날 마누라상과 함께 긴자로 산책을 나갔을 때 일이다. 긴자 초입쯤에 들어섰을 즈음 전시가 한창 중인 갤러리를 우연히 발견하고는 들어가 보았는데 그곳에서 꽃향기가 솔솔 풍겨 나는 작품과 마주쳤다.

이미 빨간 스티커가 붙은 Iris라는 제목의 작품을 보고는 이 작가의 작품은 "꼭 한 점 집에 걸어야겠다"라는 뭔가 집착 비슷한 감정이 생겨났다. 이후 인스타그램으로 작가와 연락을 하고는 일주일 정도 지나 작가를 만나기 위해 긴자의 갤러리를 다시 찾았다.


1997년 생의 아츠키 후지모토(Atsuki Fujimoto)는 당시 교토 조형 예술대학원 유화과 졸업을 막 앞두고 있던, 아직 학생 티가 물씬 풍기는 새내기 작가였다. 그의 작품처럼 조금은 여성스럽고 섬세한 외모를 하고 있는 어린 작가는 인상과는 다르게 꽤 어른스럽고 야무진 것이 마음에 들어 즉석에서 작품 구매를 의뢰하게 되었다.




도쿄 국립 신 미술관에서 - 2021 SHELL Art Award ...

롯폰기에 위치한 도쿄 국립 신 미술관 / National Art Center Tokyo


그리고 작년 12  아츠키 후지모토를 다시 만났다. 꼬박 1 만의 재회의 장소는 롯폰기에 위치한 도쿄 국립  미술관. 풋풋한 어린 작가가 1 만에 그의 작품을 국립  미술관에 걸었으니 축하를 해주지 않을  없었다. 비록  국립 미술관에서 주최하는 전시는 아니지만, 일본  저명한 아트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여 열리는 전시회여서 그의 컬렉터로서 기쁜 마음으로 참석했다.


쉘 아트 어워드 2021 전시회

Shell 하면 노란색 조개 로고의 주유소가 먼저 떠오르는데 일본에서는 유명한 미술 공모전인  아트 어워드(Shell Art Award) 1956년부터 개최하여 젊은 아티스트들을 발굴,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2021년도의 수상자 발표와 전시가 이곳 미술관에서 열렸는데 아츠키 후지모토가 2등에 해당되는 심사위원 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아직도 학생 티가 나는 똘똘이 작가 후지모토 아츠키, 운동화에 운동복 차림이다. 그래도 1년 새 파마도 하고 멋도 좀 부리는 듯...




에이스 호텔 개인전/사진 출처 - 작가 인스타그램

그가 긴자의 지하에서 도쿄의 미술관으로 오기까지 1년간 새내기 작가로서는 축하할 만한 소소한 경사들도 있었다.


교토 조형 예술대학원 졸업전(卒業展) 같은 개최된 아티스트 페어 교토 (Artist`s Fair Kyoto)  출품된 작품이 모두 솔드 아웃이 되면서 평론가들과 미술 소식지 등에 부지런히 이름을 올렸고, 긴자 식스 갤러리의 그룹전에도 초대되게 된다.

특히 2021 7 교토 에이스 호텔 갤러리 (Ace Hotel Kyoto)에서 열린  공식 개인전인 "테라스의 숲에서  잔의 홍차를(森のテラスで一杯の紅茶を飲む )”에서  한번  작품이 판매되어 신인작가로서는 상당히 성공적인 출발을 하기도 했다.



개인 컬렉션 아이리쉬와 생명의 나무(오른쪽)



그의 작품은 아직 가격이 높지 않고 볼수록 욕심이 생겨나 2미터가 넘는 150호 작품을 컬렉션 한 후 100호짜리 작품을 추가 구매했는데 집안을 꽃향기로 가득 채워주고 있어 좋다.


요즘 그는 작가 데뷔 이후(그래 봤자 1년이지만) 가장 큰 챌린지를 앞두고 있다. 일본 미술의 중심지인 도쿄에서의 첫 개인전이 그것인데, 교토와 간사이 지방에서의 인기를 일본 전국구로 확장시킬 수 있을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로에 있다. 나도 소임을 다하고 있는데 쿠사마 야요이의 소속 갤러리인 오타 파인 아츠를 비롯해 몇 곳에 그를 부지런히 소개하고 있고 반응들도 꽤 좋은 편이다.


요즘같이 추상화(그것도 젊은 작가가 그리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좁은 미술 시장에서 그의 부지런함과 똘똘함이 얼마나 많은 컬렉터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 모를 일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소올~솔~ 뿜어 나는 꽃향기가 곧 현혹의 마법으로 퍼져나갈 것 같은 좋은 예감이다.


내년쯤 언젠가 도쿄의 멋진 갤러리에서 성공적인 그의 개인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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