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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Feb 01. 2022

언짢은 한국 미술 시장

아래 기사를 읽고 박현주 기자님께 이번 기사 멋지다고 카톡을 보냈다. 나처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는지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있다고 하니 박현주 기자님이 아니면 쓰지 못했을 기사를 많은 컬렉터들이 접했으면 한다.


[박현주 아트클럽]'도도새' 김선우 작가와 서울옥션 그리고 가나아트센터

https://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220121_0001733086

사진 출처 뉴시스


내가 이곳 도쿄에서 만나는 갤러리 사람들이나 컬렉터들에게 한국 옥션 시장에 관해 얘기해 주면 눈이 똥그래지며 의아하다는 반응들이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옥션 시장의 기본 구조는 매우 기형적이다.


서울 옥션은 가나아트를 케이 옥션은 현대 화랑이라는 국내 1군 갤러리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 프라이멀리 마켓과 세컨더리 마켓의 1차, 2차 시장으로 구분되는 미술 시장의 가장 기본적인 구도가 한국 미술 시장에서는 남의 이야기이다. 이렇다 보니 자기들 작가 띄우기야 그리 어려운 일도, 뭐 그닥 도덕적 해이도 아닌 관행처럼 자리 잡아있다. 뭐 앞으로도 변함없을 일이고...


갤러리와 옥션 회사의 결탁은 일본 미술계에서도 아주 없는 일은 아니다.  10년 전만 해도 메이저 옥션에 속했던 신화 옥션 (Shinwa Auction)도 갤러리 사업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 화근이었는지  지금은 옥션의 존재마저 초라해진 2~3군 옥션사로 전락했고 갤러리는 대관까지 하고 있다. 며칠 전 한참 만에 열리는 신화 옥션 프리뷰에 다녀오기도 했는데 출품된 작품들을 보니 안쓰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그리고 에가미 에츠의 일본 소속 갤러리로 한국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도쿄 긴자의 화이트 스톤 갤러리(White Stone Gallery)는 2군 옥션에 속하는 뉴이스트 아트 옥션(New Est Art Auction)의 지분을 대량 매입하여 대주주가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처럼 지들만의 리그를 꾸며가는 모양새는 아직은 없는듯하다.


요즘 한국 미술시장은 프리즈 서울의 개최 확정과 1조 원대 시장이니 하며 잔뜩 힘이 들어간 모양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그닥 좋아 보이지만은 않는다. 이제는 화랑협회와 옥션 회사들 간의 밥그릇 싸움질까지 한다니 실소(失笑)가 졸졸 흘러나온다. 아니 어떻게 한 옥션 회사에서 1년에 80회의 옥션을 실시했는지 도대체 감이 오지 않는다. 대충 계산을 해보아도 한 달에 6회의 옥션을 실시했다는 말인데, 와~ 그들의 부지런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이다.


이 난장판 미술계 소식은 일본의 미술 주요 매체인 비쥬츠테초(美術手帖)는 물론이고 세계 최대 아트 플랫폼인 아트 넷 뉴스(artnet news)에서도 비중 있게 보도되었다.


Art Net News

https://news.artnet.com/market/korean-gallery-association-auction-house-2062019


비쥬츠테초(美術手帖)

https://bijutsutecho.com/magazine/series/s36/25069


나는 "한국 미술 시장에서만 거래가 가능한 작품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한 작품에 투자한다."라는 단순한 논리로 한국 작가들의 작품보다는 일본 작가를 포함한 외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이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도 거래가 가능한 한국 작가의 작품이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작품을 컬렉션 하겠지만 그럴 기회가 언제 올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원로작가분들을 제외하고는 그렇다 한 스타 작가 한 명을 배출해 내지 못하는 한국 미술계가 밥그릇 싸움이나 지들끼리 아웅 하는 모습들이 나와 관계성이 없으니 다행이기도 하지만 꽤나 언짢아 보이긴하다.


이런 언짢은 한국 미술 시장에 관한 소식을 대신해 글로벌 미술 시장에서 인기와 가격이 치솟는 젊은 한국 아티스트들의 소식을 포스팅하는 소소한 기쁨이 있는 그런 때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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