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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Mar 31. 2022

아트페어 도쿄 2022 관람기 2


ACC Art Tour 후기 2편으로 먼저 이번 투어를 진행한 캔지 쿠보타 씨를 소개해 보면..


캔지 쿠보타

캔지 쿠보타는 일본 큐레이터 협회장을 역임한 유명 전시기획자로 현재는 Kenji Kubota Art Office를 운영하며 아트 컨설팅을 비롯하여 리본 아트 페스티벌(Reborn-Art Festival), 카와무라 아트 뮤지엄 (Kawamura Arts and Cultural Foundation) 등의 기획 및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독립 큐레이터로도 활발히 활약 중인데 현재 롯폰기 모리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 기획전 "Kazuo Umezu The Great Exhibition"의 전시 기획자이기도 하다.




아트 페어 도쿄 2022 관람 후기 - ACC Member Art Tour 2.


1. SNOW Contemporary (http://www.snowcontemporary.com/index.html)

도쿄 니시아자부(西麻布)에 위치한 아담한 갤러리로 캔지 쿠보타 씨가 공동 운영을 맡고 있다.  1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쿄의 중견 갤러리로 유명 큐레이터가 운영하는 갤러리답게 작품성이 농후한 작가들의 전시를 자주 선보이는데 이번 페어에는 "일본식 그라피티" 작가로 유명한 히토츠키(HITOTZUKI)와 현대 도시 여성의 이미지를 목조각으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조각가 히데키 리루마(Hideki Linuma) 등 4명의 작품을 출품하였다.


조각 - 히데키 리루마 / 회화 - 히토츠키 

정사각 평면 작품 ; ¥ 693,000 

원형(大) ; ¥ 396,000

원형(小) ; ¥ 165,000




Rintaro Fuse (布施琳太郎)

Retina Painting, 2021

72.7 x 72,7

¥ 396,000





히토츠키의 그라피티 작품


스노우 컨템퍼러리 부스에서는 일본의 길거리 벽화 작가인 HITOZUKI의 작품이 눈에 띄었는데, 길거리나 건물을 장식한 그의 일본스러운 단아한 그라피티가 작은 캔버스로 옮겨져 가지런히 담겨있는 모습이 재미났다. (그래도 그라피티는 역시 길바닥에 있어야 제맛이 나는 듯)





2. Gallery Naruyama (http://www.gallery-naruyama.com)

야쿠자 포스의 검은 양복 남자와 꾸중을 듣는 듯 두 손을 고스란히 모으고 있는 파란 바지의 남자.


사실, 이들은 갤러리 나루야마의 관장님과 소속 작가 WANTO이다.


처음 들어보는 갤러리 나루야마라는 WANTO이라는 작가의 솔로전으로 꾸며졌다. 동판 위에 유화 물감을 사용하여 도시의 풍경과 인물을 그리는 작가라고 한다. 그런데 왜 이렇게 작가님이 얼굴이 벌개서 수줍어하며 서있나 했더니만, 원래 공식 석상에 잘 나오지 않는 은둔의 작가시란다.


그런데 나랑 슬쩍 스쳐 지나가다 보니 술 냄새가 펑펑~ 

애주가인 나의 개코로 분석을 해보니 숙취가 남아있는 것이 아닌 해장술은 하신 듯 ㅎㅎ





부식된 동판을 표현한 작품으로 표현력 좋고 완성도 높고, 거기다 그라피티로 마감해 주는 한수! 

참신한 발상까지 맘에 들었던 그림. 작품 가격은 90만 엔 정도였던가?


하여간 "WANTO 군, 부식된 동판처럼 작가님 간도 부식되지 않게, 이런 중요한 날은 술 좀 작작 드셔!"




3. Shugo Arts (https://shugoarts.com/en/)

수우고아츠 갤러리는 도쿄의 1군 갤러리 중 한 곳으로 20년이 넘는 역사는 가지고 있다. 대표 작가로는 홍콩 출신의 컨셉추얼작가인 LEE Kit, 유명한 사진작가 Yuji Ono 등이 있다. 


회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설치와 미디어까지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선보인다. 가끔 롯폰기에 있는 이 갤러리를 찾을 때면 '이렇게 비주류의 미술을 자주 선보이는데 돈은 뭘로 벌지?' 하는 생각을 해볼 정도로 참신한 전시를 자주 여는 곳이다.


이번 아트페어 도쿄에서도 갤러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참신한 작품들로 부스를 꾸몄다.(사진 출처-갤러리 인스타그램)



좌측 두점- Masaya Chiba / 우측 - Masato Kobayashi




AKI KONDO 

Napping Under the Sun

2021

acrylic on panel 

181 x 454








4. ANOMALY (http://anomalytokyo.com)


도쿄의 떠오르는 아트 성지인 텐노즈에 3년 전 문을 연 젊은 갤러리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평범하지 않은 실험적인 전시로 일본 미술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갤러리다. 눈으로만 바라보는 수동적인 전시의 개념을 넘어 관람객의 참여를 콘셉트로 한 전시를 종종 개최한다. 미디어와 컨셉추얼 작가, 회화와 설치까지 다양한 장르를 과감하게 선보이며 일본의 신생 갤러리로는 이례적으로 아트 바젤 홍콩에 2019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꼰투 할배'(물론 나만의 애칭)라고 불리는 일본의 캘리크레피 작가 우시노 시노하라의 (Ushio Shinohara)의 복싱 페인팅 퍼폼먼스를 개최하여 매스컴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어노멀리 갤러리의 이번 부스는 미유키 츠가미(Miyuki Tsugami)라는 중견 여성 추상 화가의 솔로쇼로 장식되었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팝아트와 서브컬처 작품들이 난무하는 요즘, 보기 드문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추상 작품들을 보니 어딘지 모르게 반갑고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이 작품들을 보면서 미술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투자 가치를 쿨하게 내려놓고 이런 멋진 작품들을 소장하여 나만을 위한 공간에 걸 수 있다면 얼마나 마음이 따듯해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미유키 츠가미의 작품


이상 아트 페어 도쿄 2022, ACC 아트 투어의 10개의 갤러리 중 8곳을 리뷰해 보았다. 조직 위원회와 전시 기획자가 선정한 갤러리들답게 순수미술에 기반을 둔 작품성이 좋은 갤러리들을 돌아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투어였다.

다음 두 편은 개인적으로 관심 있게 관람한 갤러리들 중 갤러리 타겟, backside works의 소속 샐러리인 SH Gallery 등과 같은 팝아트를 중심으로 포스팅 예정.




● 유시노 시노하라의 복싱 페인팅 퍼포먼스

https://youtu.be/MIQ1g58aa_o


● 일본화 그라피티 작가 히토추키

https://www.instagram.com/htz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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