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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Mar 18. 2022

아트페어 도쿄 2022 관람기

ACC Member Art Tour 1편

아트 페어 도쿄 2022가 지난주 나흘 동안 개최되었다. 먼저 전시 개요부터 정리해 보면



ART FAIR TOKYO 2022


●기간 : 2022년 3월 10일~13일(10일; VIP preview, 11~13; public viewing)

●장소 : Tokyo International Forum 

●입장료 : Advance ticket:JPY4,000 / Same-day ticket:JPY5,000

●참여 갤러리 : 150여 개 갤러리 https://artfairtokyo.com/exhibitors

                          3,500여 점의 작품 https://artfairtokyo.com/artworks


● Floor Map

1) Galleries Section - 주요 갤러리들의 부스가 위치한 메인 전시장

2) Special Event Venue, Future Artists Toyko - 젊은 아티스트들과 소형 갤러리가 참가하는 특별 전시실 

3) Crossing Section - 티켓 없이 관람 가능한 공간으로 뮤지엄 등의 공공 성격 전시와 신생 갤러리들이 참여


●행사 주관사 - Art Tokyo Association

아트 바젤을 운영하는 MCH Group처럼 미술계와는 구분되는 이벤트, 마케팅 회사로 도쿄 이외에도 art KYOTO, art stage OSAKA 등의 아트 페어를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일본 미술 시장 보고서 (Japanese Art Industry MArket Reserch Report 2020)를 발행하고 있다.





아트 페어 도쿄 2022 관람 후기 - ACC Member Art Tour 1.

<ACC-일본의 유명 컬렉터이자 기업가인 카와무라 요시히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아트 컬렉터들의 모임>

좌 - 기카지마 키이치 / 우 - 캔지 쿠보타

VIP Previewing인 10일, ACC Member Art Tour에 참가했다. 아트 페어 도쿄 조직 운영회에서 ACC 멤버들을 초대하여 10개의 갤러리를 투어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도쿄의 유명 갤러리를 포함 작품성이 높은 갤러리들이 선정되어 작가와 큐레이터들의 설명을 직접 들을 수 있어 꽤 만족스러웠다.

투어 진행은 아트 페어 도쿄의 총괄 디렉터인 기타지마 키이치(Kitajima Kiichi)와 유명한 독립 큐레이터인 캔지 쿠보타(Kenji Kubota) 씨가 맡았다.


ACC Member Art Tour에 선정된 10곳의 갤러리를 두 번에 나누어 포스팅 예정인데 오늘은 그 첫 편으로 4곳의 갤러리를 리뷰해 본다. 



1. MIZUMA ART GALLERY https://mizuma-art.co.jp/en/

2019년 싱가포르 아트 위크 방문 시 우연히 알게 된 갤러리인데 알고 보니 일본의 주요 갤러리 중 하나로 도쿄의 신주쿠에 위치해 있다. 일본 컨템포러리 비롯하여 사진, 일본화, 동남아시아 미술까지 다양한 분야를 커버하고 있으며 싱가포르 최고의 갤러리 단지인 Gillman Barracks의 분점을 기점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인도네시아 미술 시장에 진출하여 자카르타 페어 등에 참가하고 인도네시아 작가들을 일본 미술 시장에 소개하고 있기도하다. 


주요 소속 작가로는 작년에 판화에 응모하였다가 떨어진(지금 생각하면 잘. 된. 일) AI MADONNA와 망가를 일본화로 재해석하는 YAMAGUCHI Ai 등의 작가가 있다. 

HASHIZUME Sai

《Vénus dans la chambre》

2021-2022

Oil on panel

91.3 × 167.1cm

이번 페어에 출품된 하시주메 사이라는 작가의 작품인데 섹시한 젊은 여성을 극사실주의로 재미나게 그린 작품이 눈에 들었다. 컬렉팅 하고 싶은 그림은 아니지만 유화로 셈세하게 그린 여성의 모습에 많은 남자들(나를 포함)이 열심히 관람. Keep Out이라 재미나네!




사진 출처 - 작가 인스타그램

다음 작가는 이미 2년 전에 한번 인사를 한 적 있는 오쿠다 유타(OKUDA YUTA)라는 작가인데, 와~ 이 사람이 미쥬마 갤러리에 픽업되다니~

2년 전, 지금은 잘나가는 작가가 된 쿄헤이 코모리라는 작가의 작업실을 찾아 가와사키의 아틀리에를 방문했는데 그때 쿄헤이의 옆 작업실을 쓰고 있던 오쿠다 유타. 

무명이던 작가가 유명 갤러리의 전속이 되어 아트 페어 도쿄에도 진출을 하였으니 작가로서 엄청 기쁜 나날일듯하다. 기분이 좋은지 얼굴도 좋아졌길래 혹시나 하고 말을 시켜보니 마누라상과 나를 잘 기억하고 있어 "오메데토 고자이마스"(축하드립니다)를 전했다. 

뭐 내 취향은 아니지만 앞으로 잘나가는 작가가 되시길..




2. Taro Nasu Gallery http://www.taronasugallery.com/en/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기사로 몇 번 접한 작품성이 높은 작가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갤러리이다. 

일본 작가들 외에도 서구권의 중견 작가들을 일본에 소개하여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일본 미술시장에서 좋은 평을 유지하고 있는 갤러리다.

이번 페어에는 영국의 유명 컨셉츄얼 작가 리안 갠들러 (Ryan Gander)의 작품으로 부스를 꾸몄는데 인터넷상으로만 보던 유명 작품들을 실제로 보게되어 영광이었다.



그런데 웬걸! 이 작품을 보고 '그 넘이 하마터면 깜박 속아 넘어갈 사기꾼 작가' 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 사진의 왼쪽은 Taro Nasu 갤러이에서 본 리안 갠들러(Ryan Gander)의 작품이고 오른쪽은 지난 여름, 예약까지 해놓고 컬렉팅을 망설이다 취소한 한 일본 작가의 작품이다. 뭐 사기꾼이란 표현은 좀 격양되긴 했지만, 이 작품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 분야라는 것을 몇 번을 강조했었는데 알고 보니 뻥! 

반짝이는 소재는 공항이나 터미널에서 출도착을 알리는 아날로그 전광판에 사용되던 플라스틱으로 작품의 뒷면에 소형 컴퓨터를 내장하여 프로그램에 따라 플라스틱이 움직이는 설치작품이다. 


이안 갠들러에 관하여는 이름과 작품 몇 개 알고 있는 것이 다였으니, 어수룩하게 이런 작가에게 속지 않으려면 공부를 좀 더 부지런히 하고 볼일이다. 독창성은 아트의 기본! 

왼쪽 작품은 ¥ 12,100,000, 오른쪽은 10분의 1 정도.




美術手帖(비쥬츠테초)라는 일본 미술 잡지를 통하여 기사로 접한 적이 있는 리안 갠들러의 "Time Well Spent" 작품으로 자체로도 조형, 설치 작품이지만 자판기 안에 들어있는 돌멩이를 관람객이 크레디트카드를 사용하여 실제로 구매해 볼 수 있는 작품. 그러나 돌멩이 가격 = ¥ 29,000. 


백남준 작가의 명언이 머리를 돌팔매질한다. "예술은 사기다"



3. MAHO KUBOTA Gallery https://www.mahokubota.com/en/

도쿄 진구메에(Jingumae)에 위치하며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일본 에이전시로 유명하다. 일본 국내에서는 꽤 긴 웨이팅 리스트를 가지고 있는 인기 작가 카가 아츠시(Atsushi Kaga)도 마호 쿠보타 갤러리의 소속 작가이다. 


Tomita Naoki

Twilight

2021, 112 x 145 cm 

oil on canvas


이번 페어에는 두 명의 간판 작가 외에 다수의 작가들이 출품되었는데 위의 작품이 퍽 인상적이다. 도쿄 예술대 유화과 출신의 젊은 작가 토미타 나오키라는 작가다. 주로 풍경이나 인물을 극사실주의로 표현하는데 보통의 극사실주의가 사진 마냥 멘들 멘들하게 그려내는 것과는 달리 페인팅 나이프로 물감을 찍어내어 자세히 보면 마티에르가 경쾌하게 표현돼있다. 

괜찮다~ 싶으니 역시 출품작 석 점에 벌써 붉은 스티커가... 4월 1일까지 마호 쿠보타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니 조만간 관람을 가보기로..



4. WAITING ROOM GALLERY https://waitingroom.jp/en/

도쿄 분쿄구에 위치한 웨이팅 룸 갤러리, 생긴 지 10년이 조금 넘는 갤러리로 젊고 작품성 있는 신진작가들을 발굴하여 일본 화단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곳이다.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기사로 여러 번 접하고 있는 곳인데 평판답게 이번 아트페어 토교에서의 부스는 박수를 쳐주고 싶을 만큼 마음에 들었다. 


캔타 코바야시 (Kenta Cobayashi)라는 작가의 솔로쇼로 부스를 꾸몄는데, 부스 전체가 전율이 느껴지는 하나의 설치작품이다. 사진을 베이스로 제작된 작품을 디지털 그래픽과 회화로 변형하여 평면 작품과 설치 작품을 만들고 벽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활용한 조형물을 전시하였다.


전체적인 컨셉은 해 질 녘과 밤거리의 시부야의 풍경이라고 한다.

"황금 빛으로 물들어가던 시부야에 밤이 흘러내리고 욕망에 가득 찬 네온 불꽃들의 갈라쇼가 시작되었다"라는 상상으로 feel을 잡아가며 미술이 선사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Kenta Cobayashi

Nightfall 

lenticula, wooden frame, 2022

1100 x 2200

Ed.3 (A.P.1)

시부야 거리를 촬영한 후 디지털 그래픽으로 그림을 그리고 렌티큘러 기법으로 만든 작품. 좌우로 움직이며 바라보면 작품 제목마냥 밤이 흘러내린다. 

에디션은 석장인데 넘버별로 작품 가격이 다르다. 집에 한 점 걸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Ed. 1 : ¥1,870,000 / Ed. 2 : ¥ 2,200,000 / Ed. 3 : ¥ 2,750,000>



투어 막바지에 누군가 어때를 툭툭 쳐 돌아보니 반가운 얼굴! 에가미 에츠 양!

우연히 만나니 더 반가워 수다를 좀 떨었는데 역시 떠오르는 스타답다. 최근 끝난 중국 최고의 탑 갤러리 Tang Gallery는 당근 솔드아웃, 대작의 커미션 워크까지 잔뜩 들어왔다고 한다. 스위스의 한 갤러리에서도 러브콜이 들어와 개인전을 열기로 했고 LA의 그룹전 소식도 전해 들었다. 

최근 소더비에서 5호의 소품이 한화 1400만 원에 낙찰이 되기도 했는데 말 그대로 "인기만발"

찾고 있던 넓은 아틀리에도 곧 계약을 앞두고 있어 조만간 오프닝 파티에서 만나기로...




올해 아트 페어 도쿄는 첫날의 ACC 멤버 투어 때 관람을 하고 천천히 작은 갤러리들도 보고 어떤 작품들이 팔렸나 알아 보기 위해 퍼블릭 뷰잉의 토요일에 다시 다녀왔다. 

포스팅은 각 두 편씩 총 4편 예정으로 오늘 첫 편은 ACC 투어의 4곳 갤러리를 리뷰해 보았다. 


총 관람객 수가 얼마나 되었는지 아직 기사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넘쳐났다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부산했다. 다행히(?) 컬렉팅으로 이어진 작품은 없었지만, 좋은 갤러리와 참신한 작가들 몇을 알게 되는 소득이 있어 만족한다.


이상, Art Fair Tokyo 2022 ACC Art Tour 1 편.



https://www.instagram.com/kentacobayashi/


https://www.instagram.com/naoki.tomita/


https://www.instagram.com/kagaatsu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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