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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Oct 10. 2022

일본 유명 갤러리의 옥션 비지니스

화이트 스폰 갤러리와 뉴 이스트 아트 옥션


크게 3개의 회사가 점유하고 있는 일본 아트 옥션 시장에 화이트 스톤 갤러리(White Stone Gallery)가 대주주로 편입된 새로운 옥션사가 요즘 마케팅에 한창이다. 기존 3개사의 시장 점유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와 한국 미술 시장처럼 옥션사가 갤러리 업을 겸하는 비정상적인 구도가 일본 미술 시장에도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일본의 주요 아트 옥션 회사


1. 마이니치 옥션(Mainichi Auction) 

1971년부터 사업을 시작한 이곳은 거래량이나 옥션 개최 횟수로 볼때 일본 탑의 위치에 있는 옥션 회사로 고미술부터 컨템퍼러리, 팝아트는 물론이고 와인과 주얼리, 시계 등 다양한 품목들을 다루고 있다. 도쿄 오다이바에서도 다리를 몇 개 건너야 하는 코토구에 위치해있어 도쿄 시내에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한번 옥션이 열리면 워낙 다작이 출품되는지라 프리뷰를 방문하면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고 꼼꼼히 다보려면 한 시간이상은 족히 걸린다.



2. SBI ART AUCTION 

일본의 금융 대기업인 SBI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컨템퍼러리와 팝 아트를 메인으로 거래하는 곳이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Z, N 세대 컬렉터를 주요 고객층으로 마케팅한다. 이렇다 보니 프리뷰의 장소도 도쿄의 핫한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아오야마(AOYAMA)이고 코로나 전에는 하라주쿠 등에서 샴페인을 제공하는 파티 & 프리뷰를 열기도 했다. Live streaming을 포함하여 연간 7~8 회의 옥션을 개최하고 있으며 다작보다는 젊은 컬렉터들의 기호에 적합한 작품들을 질(質)위주로 선별된 작품이 출품된다. 이런 이유로 낙찰률이 매번 90%를 넘으며 올해 초 1월 옥션에는 98.8%라는 놀라운 낙찰률을 기록했다. 50%를 밑도는 한국 국내 옥션들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3. Mallet Auction 

아직 프리뷰를 찾거나 옥션에 참가해 본 적은 없지만 일본 메이저 옥션의 하나로 2005년 첫 옥션이 시작되었다. 큰 규모의 옥션보다는 중소 규모의 옥션이 주로 열리며 타 옥션사 대비, 동일 판화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위 두 개의 옥션에 비해 인지도가 낮다 보니 응찰자 수도 상대적으로 적어 운이 좋으면 꽤 좋은 조건에 작품을 소장할 수 있다.



4. NEW ART EST-OUEST AUCTION 

이렇게 3개사가 점유하고 일본 옥션 시장에 최근 뉴 페이스가 등장했다. NEW ART EST-OUEST AUCTION이라는 긴 이름을 가지고 있는 옥션으로 "뉴 이스트 아트 옥션"으로 불리는 옥션 사이다. new-face로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1985년부터 비즈니스를 시작해 30년 이상 갤러리, 주얼리와 웨딩, 뷰티 관련 비지니스를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중견 기업인 NEW-ART가 모회사이다. 


그동안 비 정기적으로 조~용히 옥션을 실시해오던 이들이 최근 활발한 광고를 해가며 옥션 횟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2021년 10월에는 일본 미술품 면세 구역인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최초의 무관세,무과세 옥션을 개최하며 한화 약 270억 원의 작품들을 거래하기도 했다. 그리고 점차 옥션 개최 횟수를 늘리고 작품의 다각화에도 힘쓰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그들의 자회사인 화이트 스톤 갤러리가 대주주로 등장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일본의 주요 갤러리 중 한 곳이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젊은 작가인 에가미 에츠의 일본 에이전시로도 유명한 이 갤러리는 홍콩, 대만 등에 지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대표 부유 휴양도시인 가루이자와(KARUIZAWA)에는 이들의 모회사인 NEW-ART가 운영하는 작은 프라이빗 뮤지엄인 가루이자와 뉴 아트 뮤지엄 (KARUIZAWA NEW ART MUSEUM)을 운영하고있다. 


한 곳에서 미술시장의 기본 비즈니스 모델인 프라이머리, 세컨더리 마켓을 포함해 뮤지엄까지 모두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뮤지엄이야 그닥 뮤지엄스럽지는 않은 규모가 큰 갤러리(?) 수준이고 옥션도 이제 막 적극적인 점유율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갤러리업이야 오랜 기간 운영을 해오고 있어 에가미 에츠, 쿄헤이 쿄모리(KYOHEU KYMORI)등 무서운 신예들을 전속으로 두고 있는 대형 갤러리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이들이 옥션 시장에서까지 기존의 기득권을 재정립할 수 있을지 또한, 한국 미술시장의 전매특허인 "자기 작가 띄우기"가 일본 미술 시장에서도 가능할지 지켜볼만하다.

그리고 지난 9월 24일에 열린 이들의 옥션에서 재미난 작품이 두 점 출품되었다. 바로 자신들의 소속 작가인 에가미 에츠(Etsu Egami)의 작품이다. 에가미 에츠야 글로벌 미술 시장을 통틀어 가장 주목받고 있는 20대 작가이다 보니 '자가 작가 띄우기"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일본 옥션 시장에는 처음으로 화제의 작가인 에가미 에츠의 작품이 그녀의 소속 갤러리가 연관된 옥션에 출품되었다.



두 점 모두 2019년 작품으로 한참 인기가 있는 그녀의 인물화 시리즈와는 다소 상이한 이미지이고 완성도면에서도 수작의 경지는 아닌 작품들로 중간 추정가격은 6호 ¥650,000, 40호가 ¥2,000,000으로 출품되었다.

낙찰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에가미 에츠를 포함한 뉴 이스트 아트 옥션의 주요 작품들의 낙찰 가격은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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