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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 미술수첩

오후 2시 아자부주반 도쿄


"드르륵드르륵"

가방 속에 넣어둔 아이폰이 부지런히 기분 좋은 진동을 뿜는다.

소이치 야마구치가 행복한 표정을 지을때면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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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얼굴들이 올 때면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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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주인을 찾아 붉은 스티커가 붙을 때면 한번,

나를 대신해 서울로 날아가준 마누라상에게서 오는 경쾌한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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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아자부주반 쇼텐 가이

50여 분의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캥거루 새끼가 어미 주머니를 찾아 들어가듯 허기가 내 뱃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라멘집 AFURI로 고로 상의 발걸음으로 걸어들어간다.

간단, 느끼, 쫍졸, 뜨끈, 든든한 라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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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모습이 댓바람이된다.

노리코상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녀가 아직 그곳에 있는지,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는지...






오후 4시, 롯폰기 잇초메 ANA Intercontinalta Hotel 로비

떠나옴에 들뜬 사람들 사이로 지금껏 그녀와는 다른 그녀가 있다.

현란함을 뒤집어쓴 채 나를 홀리던 처녀 요괴는 사라지고 외로움에 농란한

IMG_6630.jpg?type=w1 Overlap of paint (dot 6)2022Acrylic, gesso on canvas1940 x 3240

그녀가 외롭다.

내일이면 두꺼운 종이박스를 입고 고향을 떠난는것이 아쉬운 것인지..

제주의 외로움이 혹독한 것을 아는 것인지...


외로운 건 나인지,

나는 지금 내 생의 어디쯤일까.


dot 6, 제주에 가거든 혹독한 겨울바람에, 서글픈 외로움에 놀라지 말고

많은 이들의 즐거움을 채워주는,

쓸쓸한 당신의 운명에 충실한 삶을 살아주길.....


사요나라 do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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