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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inArt Nov 12. 2022

dot 6

오후 2시 아자부주반 도쿄 


"드르륵드르륵"

가방 속에 넣어둔 아이폰이 부지런히 기분 좋은 진동을 뿜는다.

 소이치 야마구치가 행복한 표정을 지을때면 한번





반가운 얼굴들이 올 때면 한번,




그림이 주인을 찾아 붉은 스티커가 붙을 때면 한번,

나를 대신해 서울로 날아가준 마누라상에게서 오는 경쾌한 진동.




오후 3시 아자부주반 쇼텐 가이 

50여 분의 미팅을 마치고 나오니 캥거루 새끼가 어미 주머니를 찾아 들어가듯 허기가 내 뱃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라멘집 AFURI로 고로 상의 발걸음으로 걸어들어간다.

간단, 느끼, 쫍졸, 뜨끈, 든든한 라멘...

그녀 모습이 댓바람이된다.

노리코상에게 문자를 보낸다. 

그녀가 아직 그곳에 있는지, 지금이라도 만날 수 있는지...






오후 4시, 롯폰기 잇초메 ANA Intercontinalta Hotel 로비

떠나옴에 들뜬 사람들 사이로 지금껏 그녀와는 다른 그녀가 있다.

현란함을 뒤집어쓴 채 나를 홀리던 처녀 요괴는 사라지고 외로움에 농란한

Overlap of paint (dot 6)2022Acrylic, gesso on canvas1940 x 3240

그녀가 외롭다.

내일이면 두꺼운 종이박스를 입고 고향을 떠난는것이 아쉬운 것인지..

제주의 외로움이 혹독한 것을 아는 것인지...


외로운 건 나인지, 

나는 지금 내 생의 어디쯤일까.


dot 6, 제주에 가거든 혹독한 겨울바람에, 서글픈 외로움에 놀라지 말고 

많은 이들의 즐거움을 채워주는, 

쓸쓸한 당신의 운명에 충실한 삶을 살아주길.....


사요나라 dot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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