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월의 오키나와
새벽 4시에 뒤척거리는 마누라 탓에 잠을 깨고, 양치를 하고 다시 자려 누웠지만 잠은 다 날라간지 오래
창밖 바다를 바라보며 멍때리기 연습
왜 오늘은 또 잠 못이루는 걸까? 내가 광야의 나그네도 아니고서리..
거실로 나와 3시간을 멍때리며 이생각 저생각..
실은 생각이라고 해보았자, 오늘은 머하고 놀고 저녁은 머를 먹을까 ㅎㅎ
사흘 연속 골프를 친탓에 온몸이 돌덩이
발바닥이 지끈지끈… 발 맛사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
댓바람 검색 시작!
호텔 맛사지는 가격이 흉악하고
동네 맛사지샵은 잘 못 갔다 상처를 받을까 패스..
걍 참기로..
7시 정각, 이제 슬슬 나가볼까나...
숙취가 가시지 않은 몸뚱이를 추스려, 옷을 대충 걸치고 부시시 모자 눌러쓰고 호텔 순찰
일찍부터 요가를 하시는 군…설마 나처럼 안자다 나오시는건 아니겠지...
역시 나오니 상쾌하군
역시 바다의 아침은 멋지구나
바다는 모든 걱정을 덮어준다는데 지금 당장은 덮혀주길 바라는 걱정이 없네…
행복하게 살고 있나보다.
7:20 클럽라운지로
이른 시간이니 한가해 좋다.
서니사이드업을 받아 식빵과 함께 맛나게 아침을 그리고 모닝 커피를 대신해
“모닝 나마비루“
“아니 이건 머 너~무 맛나는군..”
땀흘리는 오키나와 맥주 오리온
좋은 분위기를 확 깨버리는 방구 소리.. 옆 테이블의 어린이가 밥 먹다말고 뿡~~~
허걱! 아버지는 방구쟁이하며 놀린다.
막강한 가족이군!
급 테이블 정리 후 테라스 자리로 피신!
맥주를 두잔째 따르는데 나마비루 기계가 신기한지 양키 할아버지가 처다본다.
“너도 한잔해” 하고 말을 걸어보니
할아버지 왈 “지금 마시기엔 너무 일러, 그나저나 재미난 기계다“
나 왈 ”ㅎㅎ 난 두잔째야“
할아버지 왈 ”좋겠다“
나왈 ”고마워, 좋은 아침이다“
여행이 아니면 좀 처럼 찾아오지 않는 자유!
즐거운 오키나와의 굳모닝 나마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