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일상들이 아주 작은 변화를 주지만 본인에게는 아주 크게 다가오는 변화이기에 같은 일상을 살아가지 않는 거 같습니다.
때로는 멍하니 멍 때리는 일상 역시 있지만 멍 때리는 것조차 우리 건강에 좋다고 하니 멍 때리는 거에 사악하게 굴지 않아도 될듯해요.
지난 일요일 미루고 미루던 마른 꽃들을 정리를 했다지요.
곰팡이 피기 전에 아름답게 핀 꽃들을 집안 곳곳에 인테리어 했거든요.
생화는 생화대로 그 빛을 발하고
마른 꽃은 마른 꽃대로 그 빛을 발하는 꽃이 참 소중했어요.
친정엄마가 놀러 오셨고 함께 정리하고 만들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너 글 써! 아이 봐줄게!"
말을 해주는 엄마가 있어 너무 감사했어요.
엄마가 계시지 않는 날에는 아이에게 허락을 받고 책상 앞에 앉기에 염려할 필요가 없지만 글을 쓰던 중 아이의 요청에 흐름이 끊겨 늘 아쉬웠거든요.
그걸 잘 아는 엄마이기에 저를 위해서 시간을 내고 집으로 오셨더라고요.
이때다 싶어 책상에 앉아 쓰고 또 쓰고 서평도 쓰고 몇 시간을 하고 나니 배고픈 아이의 절규를 들었어요.
곧바로 음식 하기 위해 주방으로 가는 나를 발견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글도 좋지만 일단 배고픔을 달래기가 1순위거든요.
뚝딱뚝딱..
그렇게 세 명이서 즐기던 저녁이었습니다.
엄마가 도와줬기에 가능했던 일상 속에서 마른 꽃을 보던 엄마는 이쁘다며 감탄사를 여러 번 토해내셨죠.
마른 오렌지 장미
다 마른 장미를 위해 줄기를 자르고 떨어지는 잎들을 모으는 작업을 했지요.
가는 철사로 줄기에 꽂으면 어디라도 인테리어 효과를 낼 수 있었던 마른 꽃들..
오렌지색이라 더 이뻤던 장미였어요.
마르고 나니 아주 작아진 꽃..
벽면
휑하던 벽에 뭔가를 한다는 게 설레면서도 두려웠어요.
혹여 실패라도 하면 어쩌나 괜스레 그런 사소한 걱정을 했답니다.
걱정을 괜히 했어요.
꽃으로 물들이다
꽃으로 물들이다
요렇게 허전하던 벽면에 마른 꽃들을 걸어놓으니 생동감이 생겼답니다.
아이는 지나가다 '엄마 너무 이뻐' '우리 엄마 정말 잘하네'라고 칭찬까지 하더라고요. 친정엄마 역시 식탁에 앉아 먹을 때마다 이쁘다는 소리를 자동적으로 나왔어요.
제가 봐도 참 이쁜 장미가 모든 이들에게 심쿵하게 만들었답니다.
누군가가 아름다운 꽃 선물하면 냉큼 받아 이쁘게 말리고 싶어요.
지금은 내 돈 내고 산 꽃 들이지만 내가 원하는 꽃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답니다.
예전에 나는 꽃은 돈 낭비라고 생각했다면 지금 나는 꽃 선물 준다면 '감사합니다'라고 함박웃음을 짓고 냉큼 받을 거예요. 꽃의 매력에 빠졌거든요. 나의 매력에 빠진 것처럼요..!!
지인이 선물한 꽃다발
지인이 선물한 꽃다발
지인이 선물한 꽃다발
한 달가량 이대로 방치했던 꽃다발이 이쁘게 마르지는 않았지만 향은 그대로 났어요. 푸는 과정이 너무 아까웠지만 이쁜 꽃은 이쁘게 묶어서 허전한 벽에 떨어지는 꽃잎은 유리병에 넣어둘 거라서 아깝지만 꽃 포장을 풀었어요.
마른 꽃들
꽃들을 따로 말려야 색이 더 아름다워진다는데 저는 그것도 모르고 통째로 말렸지요. 얼룩덜룩 그러나 그마저도 매력적이었어요.
장미향과 수국 향이 그대로 유지했기에 더 매력적이었답니다.
마른 잎들이 우수수 떨어졌지만 아쉽지는 않았어요.
유리병에 담아놓을 거니까요..
유리병 꽃잎들
유리병에 담은 수국과 오렌지 장미가 함께 옹기종기 모여있어요.
향을 유지한 채 그대로 유리병에 갇혔지만 책상 앞에 나의 눈을 호강하게 만듭니다.
엄마와 작업했기에 빠른 시간 내에 마무리했어요.
핑크 장미
생화가 없는 식탁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아이 병원 가는 길에 잠시 들린 꽃 가게...
오늘은 핑크빛 장미가 우리를 맞이했어요.
아이가 선택한 핑크빛 장미..
다른 장미가 없나 살피고 있는 나를 핑크빛 장미를 사라며 조르는 아이 의견을 무시하지 못했어요. 사실 저도 요 아이가 가장 아름다웠거든요.
작지만 아름답게 색을 발휘는 장미.
작지만 아름답게 향을 풍기는 장미라서 냉큼 구입했어요.
진한 장미도 있고 연한 장미도 있어 너 매혹적인 거 같아요.
붉은 강아지풀
장미와 함께 눈에 들어온 강아지풀.
붉은색이라 저거 뭐냐고 물어보니 수입품이기도 하지만 붉은색으로 염색했다는 가게 주인의 말에 살까 말까 갈팡질팡할 때 영구적이라는 말과 디퓨져에 꽂으면 더 이쁘다는 말에 한 다발 안고 왔어요.
식탁에 꽂아두다 지겨우면 디퓨져에 꽂아두면 되는 거고.
작은 화병에 생화와 함께 꽂아도 좋을듯했어요.
흰색 장미나 튤립 좋을듯했답니다.
아이와 장미 누가 더 이쁠까?
개구쟁이 대통령님..
외출하고 들어오자마자 손부터 씻고 엄마 곁에서 떠나지 않아요.
같이 사진 찍겠다며 개구진 모습으로 다양한 표정을 짓어요.
누가 누가 더 이쁘나?
바로 네가 더 이뻐라고 말하면 환한 얼굴 꽃을 피우며 빙그레 웃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덩달아 아이도 기분이 좋아지나 봅니다.
꽃을 왜 사냐고 물어보던 아이는
이제는 당연하다는 듯 '엄마 이 꽃이 더 이뻐'라고 골라주기도 하니까요..
화병
집에 있는 화병은 입구가 좁아 입구가 넓은 화병 구입했어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려다 뒤지기 귀찮아 눈으로 보고 만지며 구입했답니다.
두께도 두텁기도 하지만 꽃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줄 거 같더라고요.
이러다 점점 꽃집이 될 듯 하지만 뭐! 어때요!
내가 좋으며 다 좋은 거니깐....
어디에서 찍느냐에 따라
어디에서 찍느냐에 따라 강아지풀 색깔이 달라 보여요.
조명에 따라 강아지풀 색이 다홍색으로 보여요..
병원에서 찰칵.
집에서 찰칵.
멋스러운 아이예요.
장미꽃
장미의 웃음.
곧 나의 웃음이라고 해도 된답니다.
꽃을 한 아름 품 안에 안고 오는 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꽃을 보면 불안한 생각이 사라져요.
꽃을 보면 두려움 감정이 사라져요.
꽃을 보면 내가 새로 태어나요.
2021년 1월 27일 수요일을 행복하게 마무리하게 됩니다.
우리 지금
아침에 일어나 모닝 음악을 듣다 가사말이 가슴에 꽂혔어요.
이내 잊어버리기 전에 한 글자 한 글자 적어봅니다.
"우리는 지금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입니다"
한 살 먹는다고 우울해하지 말고
한 살 먹는다고 한탄하지 말고
한 살 먹을 때마다 익어간다고 해요.
익어가야만 내 삶이 존재하니까요.
비 오는 화요일
비 오는 화요일
어제는 약속이 있었어요.
비가 부슬부슬 내리더니 외출하려고 하니 더 많은 비가 쏟아졌죠.
비 오는 날은 가급적 나가지 않는 성향이 다분해 약속을 취소해야 하나 어쩌나 생각하다 이미 약속한 거 가기로 했어요.
비가 오는 날.. 누구를 만나는 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깐요.
비 오지 않는 어느 날
비 오지 않는 날 오후는 붉은 노을을 자랑하는 우리 집이랍니다.
뜨겁게 내리쬐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붉게 노을이 지는 저 석양이 아름다웠습니다. 글을 쓰다 사진도 찍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한 컷씩 찍었답니다.
앞 동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겠지만 지금 여기도 참 아름다워요. 앞 동으로 이사를 갈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기성준 작가님과의 만남
어제 만남은 기성준 작가님을 만나고 왔어요.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었거든요.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글을 써야 할지 조언이 필요했고 먼저 연락을 했어요.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고 할까요?
부산 분이시라 부산에 만남이 이루어졌어요.
비는 오지만 뜻깊은 만남이라는 걸 직감했기에 즐거운 마음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어요.
한 시간 가량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오고 가던 중 섬세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요.
덜렁거리는 저와는 반대로 차분했던 기성준 작가님.
청포도 먹다가 알맹이가 올라오지 않아 힘껏 빨대로 빨다 음료수가 얼굴에 머리카락에 옷에 다 튀었지만 이야기하는 도중에 일어날 수 없어 참고 있었거든요.
그걸 아셨는지 조용히 일어나서 냅킨을 가져다주셨어요. ㅎㅎㅎㅎ
덜렁거리지 않으려고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다짐했건만..
결국 덜렁거리는 모습을 초면에 보여드렸답니다..ㅎㅎㅎㅎ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저입니다.
부산이라서 그런지 춥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뚜벅이라 옷을 겹겹이 입고 나간 터라 행동이 둔했어요. 담에 만날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기로...
지금 나
지금 나
일찍 감치 도착한 약속 장소.
약속을 하면 조금 일찍 나가는 습관이 있기에 엄마에게 아이를 맡기고 곧장 장소 장소로 향했어요. 도착하니 40분이나 남았던 터라 서점으로 향했고 요즘 인기 책이 뭔지 살폈어요. 역시나.. 최근에 읽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이 진열되어 있었고 내가 읽었던 책들이 화제작이나 인기 책으로 진열된 걸 볼 수 있었어요. 한참을 구경하다 작가님과의 통화..
만남이 이루어졌지요.
다소 차분한 말투와 차분한 행동에 놀랬어요.
저는 다소 들뜸의 말투와 들뜸의 행동으로 상반된 모습을 보였지만 내가 알고 싶은 질문과 거기에 맞게 답변해 주는 기성준 작가님...
좋은 사람과의 만남은 늘 좋은 거 같아요.
부산에서 정착하고 처음 만난 사람은 기성준 작가님이시니깐요.
한 시간 대화가 아쉬웠지만 엄마와 아이가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전화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습니다.
남포동 거리
남포동 거리
광복동과 영도다리 사이의 사거리에서 찍은 사진인데요.
비도 그치고 날도 포근해 너무 좋았어요.
곧 어두워지려는 하늘이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영도를 가야 하기에 영도대교가 보이는 곳에서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차돌박이
맛있는 저녁을 얻어먹는 날.
영도에서 먹어야 하지만 정말 맛있었어요.
아침에 간단하게 먹은 터라 오후 5시가 넘어가니 배고프기 시작하더라고요.
고기 굽기 무섭게 젓가락질을 했지요.
먹고 또 먹고....
얼마 만에 먹는 남의 밥상인지..
집 밥도 좋지만 때로는 남의 손길이 담긴 음식이 필요할 때가 있어요.
아이도 어른 밥 한 공기를 뚝딱한 어제...
누군가가 사주는 음식은 늘 맛있고
누군가가 해주는 음식은 늘 행복합니다.
꽃과 만남 그리고 맛있는 음식으로 어제와 오늘의 다른 일상 속에서 행복한 웃음꽃을 피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