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치유하려는 순간

치유가 뭐길래...

by 치유빛 사빈 작가

조용한 곳이 필요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내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느끼고 싶었다.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엄마! 나 카페에서 두어 시간 글 쓰고 올게.. 아이 좀 봐줘!"


지나가는 말을 했을 뿐인데.. 귀담아듣던 엄마는 오후에 전화가 왔다.


"니 글쓸기가? 그러면 엄마 내려가고"


한참을 생각하다 "응, 엄마! 무학아파트 근처에 카페베네 카페가 있어! 거기에 있을 테니 아이 봐줘!"


엄마가 오자마자 아이를 맡기고 뜀박질을 하며 1분 1초가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아쉬움을 남기지 않게 카페로 향했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을 받으며 온전한 나를 느끼기 시작했다.


행운이 따르는 비법 중 하나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다.



걷고 걸으면서 감사합니다. 따스한 오후 햇살을 맡으며 걸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아이가 할머니와 잘 놀아줘서 감사합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집 근처이지만 그리고

우리 집 동네지만 참으로 행복했다.


내 마음 치유하는 과정도 이처럼 물 흐르듯 시간이 흐르듯 감사함으로 물들이며 남을 용서하고 나를 용서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이 곳에서 머무는 동안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글을 써 내려가겠지!

이 곳에서 머무는 동안 성장하며 실패에 굴복하지 않고 묵묵히 일어서 나가겠지!

이 곳에서 머무는 동안 지금 내가 아닌 또 다른 내가 되어 이 세상 주인공으로 살아가겠지!


조금씩 용기를 내어본다.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가본다.

조금씩 나를 들어내며 살아가 본다.


KakaoTalk_20210131_151933090.jpg 내가 숨쉬는 곳


아이가 있기에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듯

내가 살아 숨 쉬고 있기에 지금 내가 여기 있다.


삶의 굴곡진 세월 앞에서 녹록지 않았다.

넘어졌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계기가 뭔지..

몸과 마음이 아픈와중에도 여기까지 버티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 나를 알아가는 과장이 지금부터 시작된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남에게 상처를 주고받아오면서 내 탓으로 돌렸던 과거를 정리하며 다시 태어났다.

그 길이 험난해도 그동안 살아온 삶보다는 덜 험난하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을 한 나는 자신이 있다.

삶과 죽음 앞에서도 당당히 살아났기에

두 번의 이혼 앞에서도 죽기 싫어 살아났기에

걸어온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 일어선다.


기댈 곳 바라지 않고

누군가의 도움 역시 바라지 않고

늘 그렇듯 혼자 힘으로 이 세상을 헤쳐나가 보리라.


누군가는 나를 원망하며 남을 탓하며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겠지!

매번 전달되는 편지는 내 마음을 후벼 파지만 자신을 탓하기가 싫었던 모양이다.

화해의 길이 열려있는데도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었기에 그 대가를 톡톡히 받고 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사람이 안타깝다.


나 역시 내가 살기 위해 그 사람을 곁을 떠났다.

그 사람 마음 아프게 한 것 또한 나였다.

싫지만 아이를 위해 화해의 손을 잡고 별거라는 단어를 정리하는 그 순간 그 사람은 더 큰 거짓말로 나와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더 이상 그의 손을 잡고 있을 수가 없었기에 손을 내려놓는 순간 분노와 배신감으로 얼굴진 마음이 아프기 시작했다. 용서라는 걸 과연 할 수 있을까? 거짓말을 즐기던 그 사람을 과연 용서라는 단어가 사치가 아닐까 생각으로 나를 힘들게 했다. 힘들 때쯤 용서라는 글을 읽으면서 더 이상 나를 힘들게 하지 않겠노라고 너와 나는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사이, 그러니 더 이상 너를 미워하지 않겠노라며 용서라는 단어를 꺼내었다.


배신이라는 두 단어만 떠오르면 마음이 무겁다.

용서하지 못한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미련이 남아 그 사람 두 손을 꼭 잡고 있지 않을까?

용서 두 단 어가 이토록 마음을 후벼 파고 힘들게 할지 몰랐다.


이제는 그의 두 손을 내려놓아야지!

이제는 그의 행동을 용서해야지!

이제는 그의 과거를 버려야지!

이제는 그가 낸 상처를 치유해야지!


그래야 힘든 이 세상을 모녀가 힘차게 걸어가겠지!

모질고 독한 이 세상을 또 다른 꿈을 안고 살아보기로 나 자신과 지금 여기서 약속을 한다.

엄마만을 바라보고 의지하는 아이를 위해서 모질고 독한 이 세상이 또 다른 피바람이 불더라도 결코 거기에 주저앉아 바보처럼 울지 않을 거다.


파란만장한 여자 인생.

여자 인생은 엄마를 닮아간다고 말한 엄마 말이 저주처럼 맞아떨어졌다.

그 저주가 또 다른 행운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말을 유독 나에게 한 엄마가 밉기만 했다.

행운의 법칙 책에 따르면 네 잎 클로버 제2법칙 '저항의 법칙'처럼 난 엄마처럼 인생을 살지 않을 거야라는 말과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던 것이 오히려 그 길을 가고 있었다.


첫 번째의 결혼 실패 원인은 아빠와 같은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지 했다.

그러나 10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점점 아빠와 닮아갔다. 의처증이 나의 첫 번째 결혼 실패 원인이다.


두 번째의 결혼 실패 원인은 새아빠와 같은 사람을 만나지 말아야지 했다.

잦은 욕설과 폭행 그리고 외도. 그러나 두 번째 결혼 실패는 새아빠와도 유달리 닮아갔다.

거기에 의처증까지..


내가 살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은 책과 친구가 되었고 남편이 되어주는 지지자였다.

그리고 글은 유일한 안식처가 되고 말았다.


어린 시절의 외로움과 가정의 불화를 어떻게 이겨냈을까?

곰곰이 생각한다.

어린 시절 불화와 소통의 부재, 그리고 엄마 삶에 끼어든 자매는 더욱더 천덕꾸러기가 되고 말았다.

다른 사람 눈에는 우리가 가시였으니까.

온갖 비난과 미움을 한 몸에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 내가 서있다.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며 다시 실패의 길목에서 새 삶을 창조해낼 것을 나 스스로 믿는다.


나의 마음치유의 원동력을 글을 쓰면서 알아가기를 지금 이 곳에서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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