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 끼는 정답이 아니다

몸이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살자. 조금은 편안하게 조금은 여유를

by 치유빛 사빈 작가


매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삼시 세끼를 챙겨 먹다 갑자기 든 생각은 궤양성 대장염이 나에게 온

이유를 생각해 본다.


어린 시절


20대 사회생활

30대 결혼생활을 해오면서 엄마의 지대한 영향을 받고 그대로 행동을 하고 있었다.


엄마가 성장했던 시기와 내가 태어난 시기에는 삼시 세끼 잘 먹는 것만으로도 풍족한 삶이라고 한다. 그래서일까? 우리에게 삼시 세끼를 강요했다.

삼시 세끼 챙겨 먹지 않는 날에는 위장이 병든다는 말을 듣고 살았으니까.

그 후로 먹기 싫은 밥을 끼니를 때우기 위해 억지로 먹었던 기억으로 결혼 생활하며 아이에게 강요를 했다.

혹여 배고프지 않을까? 저러다 병이 생기지는 않을까? 무의식 속에서 엄마에게 받았던 강요가 나타났다.

몸이 병들기 시작했다.


결론은 삼시 세끼가 나에게는 정답이 아니었다.


엄마가 강요한 삼시 세끼는 엄마 세대에 해당되었다는 걸.

그리고 병원에서 규칙적으로 음식 먹기를 권하지만 그 규칙이 내 몸을 힘들게 했다. 꼭 먹어야 하는 거,

때가 되면 먹어야 하는 거, 먹기 싫어도 아침이니깐 꼭 먹어야 하고 점심이니까 먹어야 하며 저녁이니깐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은 도리어 스트레스가 되었다.


그럼 그동안 살아온 역사를 나열해보겠다.


집 밥을 고수했고 삼시 세끼는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압박감에 옥죄고 살았다.

엄마에게 배운 그 무서운 이야기 때문에 하기 싫은 행동을 억지로 하고 있었다.

아프기 싫었던 이유가 가장 컸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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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부터 30대까지 삼시 세끼에 목숨을 걸었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그리고 냉동식품과 즉석요리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검색하면 다 할 수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했고 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요리를 했다.

엄마가 그래 왔듯이 집에서 조리한 음식이 내 몸을 건강하게 만드는 줄 알았다.

몸을 망가뜨린다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 채..


외식, 냉동식품, 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 배달음식 즉석요리를 먹을 때마다 쓰레기를 먹는다며 무의식 속에 존재했던 생각들.

몸은 곧바로 내가 생각한 대로 반응했다.

몸이 아프더라도 몸을 돌보지 않았고 곧바로 주방으로 갔다.


삼시 세끼를 챙기기 위해 몸을 챙기지 않았다.

몸을 먼저 챙겼더라면 병들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매번 찬과 국은 달라야 했고 메인 요리가 있어야 했다.

친정엄마가 나에게 해줬던 것처럼 나의 식구에게도 해줘야 한다고 교육을 받았으니 그대로 하기 시작했다.

똥 손이었던 20대, 요리학원을 다니며 요리의 원리를 깨우치기 시작했다.

기본양념, 간장, 설탕, 마늘, 참기름, 깨가 베이스였다.

거기에 고춧가루와 후춧가루 그리고 각종 양념은 부수적이었다.


그렇게 똥 손이 내가 양념만 하면 멋진 음식이 탄생되었다.

음식에 자신감이 붙자 집에 손님을 초대가 빈번했다.

몸이 녹초인데도 불구하고 지인들을 초대해 함께 나누어 먹었다.

몸이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는데도 모르는척하고 요리 솜씨를 뽐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10년 동안 결혼 생활하며 요리한 결과 돌아오는 건 희귀 난치병을 얻었다.

직접 조리하지 않는 음식은 먹지 않았다.

쓰레기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했으니까.

티브이에서 몸에 좋은 것만 하라는 말을 믿었다.

그러나 결과는 평생 낫지 않는 병을 얻고 말았다.


좋은 것도 적당히.. 적당히가 정답이었다는 걸..

삼시 세끼, 집 밥만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니었다.

스트레스를 풀고 즐겁게 즐겨야 했던 요리가 삼시 세끼는 꼭 먹어야 하고 집 밥을 먹어야만 건강하다는

생각만이 존재했다.


병을 얻고서야 가리지 않고 음식을 먹고 있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음식이라고 할지언정 생각을 달리했더니 좋은 영양소만 몸에 남겨두고 배출되었다.

병을 얻고서야 내 몸이 원하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다.

몸이 피곤하면 배달음식도 간편한 냉동식품도 인스턴트식품도 마음 편히 먹는다.

죄책 감 없이 말이다.

이 음식 역시 살이 되고 피가 된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나쁜 음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 차이만 존재할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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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없는 음식은 포근한 맛이다.

제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면 독이 되었다.

제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적당히 먹고 적당히 휴식을 취해야 했다.

주위에 보면 좋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고 건강한 몸이 아니었다.



자신을 내려놓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충분히 운동을 하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그게 보약이다.

삼시 세끼에 목을 매지 말자.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된다.

몸이 신호를 보낼 때 잘 챙기면 된다.

그게 살아가는 진리일지도..


내가 5년 동안 경험을 했기에 확신을 한다.

예민한 사람은 뭐든 나를 위해 내려놓기를...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뭐든 나를 위해 충분히 쉬시기를..

몸이 원하는 게 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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