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빈 작가 Apr 04. 2021

연어 새싹 롤에 빠진 너를 사랑해

중독성 강한 너를 위해 요리에 빠지다




우연히 본 티브이는 나를 위한 정보를 신선하게 전해주는 거 같다. 우연히라고 하기에는 늘 필연처럼 느껴지니까. 유튜브도 좋고 블로그도 좋은데 어떨 때는 티브이가 주는 정보가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다. 티브이 영상을 좋아하는데 유튜브 영상은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요즘 들어 생각이 깊어졌다.


그 이유는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영상들이었다. 그러나 유튜브는 여유를 느끼기보단 뭔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었다.


그리하여 내가 제작하는 유튜브조차 손을 놓고 있다. 티브이를 보다 연예인이 만든 요리를 곧장 따라 해 본다.

한참 해독하는 기간이라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는 없을까 검색하던 찰나였으니까.


그때 내 눈 속에 들어온 신선한 연어 새싹 롤이었다.

소스가 마요네즈라 망설여졌지만 마요네즈 먹는다고 세상이 무너지는 거 아니잖아. 건강하게 먹고 즐기면 그 모든 것이 영양소가 되는 거야! 라며 즐겁게 먹었다.


즐기는 만큼 좋은 것은 없다.


아이가 훌라후프를 하고 싶다고 해 구입했다. 자신이 생각한 만큼 잘 되지 않는 기구를 보고 자신은 못하겠다는 말을 버릇처럼 했다.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말에 화가 났다.


"우리 뇌는 즉 머리는 '나는 못해'라고 말하면 머리가 못하게 한대. 그러니 '못한다는 말을 하지 말고 연습하면 나도 잘할 거야'!라고 말하자. 못하는 건 없어. 연습만 하면 모든 이겨낼 수 있고 잘할 수 있어!"


아이는 엄마 말이 듣기 싫은지,

자신이 한 말에 엄마가 조언하니 민망해서 그런지, 듣는 둥 마는 둥 했다.


육아를 하다 보면 나 자신을 깨닫는 지점이 올 때가 있다. 예전에 '못하겠다' 생각을 하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는 걸 육아를 하면서 나를 들춰보게 되었다.


육아도 그렇듯 음식도 마찬가지다.

제 아무리 건강하지 못한 음식일지라도 내가 좋고 건강한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그 음식은 아주 건강한 음식으로 영양분을 주고 나머지는 몸 밖으로 나온다.


마요네즈 이야기가 여기에 속한다. 기름 덩어리지만 한 끼를 위해 조미료 역할을 해준다면 그날 한 끼는 근사하게 나를 맞이해준다.


연어 새싹 롤은 건강한 야채로 이루어지는 음식이다. 거기에 소스로 마요네즈를 끼얹으면 아주 고소하지만 신선한 야채들이 있기에 건강한 음식이 되었다. 연어 새싹 롤은 아주 간단하다. 조리고 볶는 과정이 없다.



그럼, 건강한 음식, 연어 새싹 롤, 연어로 이용한 음식을 소개하겠다.




연어 새싹롤 재료들



생으로 먹을 수 있는 야채만 있으면 된다. 냉장고를 열어보면 잠자는 야채가 있을 건데 그걸 이용하면 된다.


재료 : 파프리카, 계란, 양파, 단무지, 새싹, 연어, 김


다른 재료가 있다면 그 재료로 사용하면 된다.




연어 새싹 롤 소스 만들기



연어 새싹 롤을 더 풍미 있게 만들어 줄 소스를 소개하겠다.


재료 : 할로 피뇨, 마요네즈, 날치알, 설탕


날치알이 마요네즈 소스의 풍미를 좌우한다. 냉동실에 잠자는 날치알을 꺼내는 날이기도 했다.




연어 새싹롤 소스 재료
연어 새싹롤 소스 재료



날치 알 많이 넣기로 했던 날.

요 날은 새싹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었던 날이다.



연어 새싹 롤 새싹 재료



쿠팡에서 구입하면 양이 많다. 요걸로 비빔밥도 해 먹고 아보카도 명란 밥도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냉장고 속에 있는 새싹, 아마 시들해졌을 거 같다.

새싹으로 많은 요리를 했기에 물려버렸다.



돌솥비빔밥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새싹.

쫄면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새싹.

비빔국수 하면 사용할 수 있는 새싹이지만 일단 냉장고 속에서 잠자고 있다.




생연어



두툼한 연어를 롯데마트에서 공수해왔다.

마트 가는 날,

신선도가 좋은 아이로 업어왔다. 빛깔이며 선명도가 아주 신선하다.


주로 한식을 하던 나에게는 이런 음식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뭘까?

다 했다고 생각했지만 또 필요한 재료들이 생각나면 곧장 다듬고 썰어야 했던 날이다.






7가지 새싹



7가지 새싹을 이쁜 접시에 담아둔다.

몸을 건강하게 해 줄 새싹.

너로 인해 행복하다. 또 연어 새싹 롤을 먹을 수 있으니까...





연어 새싹 롤에 필요한 밥



연어 새싹 롤은 한 끼로 손색없는 음식이다. 바로 밥이 들어가니까.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좋은 음식을 내 몸에 준다고 생각하면 행복해진다.



바로 소스를 준비하면 된다.

나들이 시 준비해도 좋을 거 같다. 다음 주에 서울에 위치한 서울아산병원을 가야 하는 날이라 점심을 요렇게 준비해서 가져가 볼까 생각하고 있다.




마요네즈 소스



마요네즈 소스 : 마요네즈 먹고 싶은 만큼 넣고 할로 피뇨 다져 넣고 날치알 넣으면 된다. 여기에 설탕을 넣어 달달함을 유지하는 게 연어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할로 피뇨 역시 많이 넣으니 느끼함을 덜 수 있었다. 이번에는 할로 피뇨 많이 넣고 보니 소스가 국그릇 가득 차 버렸다.


톡톡 튀는 날치알이 재미나서 소스를 욕심을 냈다.


식감이 정말 멋지다.

맛이 정말 멋지다.

냄새가 정말 멋지다.




연어 새싹롤 재료 준비




양파, 단무지, 파프리카를 채 썰고 계란 지단을 해 채 썰면 된다.

그리고 냉동실에 보관 중인 김을 꺼내어 3분 1 정도 잘라서 준비하면 된다. 정말 지지고 볶는 거 중단하니 수월하긴 했다. 계란만 지단 하면 되니까...


설거지가 최소한으로 나왔으니 말이다.


단무지를 넣는 이유, 김밥 맛을 느끼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상콤한 맛을 느끼고 싶어서 단무지는 꼭 넣는다.

넣는 것과 안 넣는 연어 새싹 롤은 맛이 정말 달라진다. 꼭 넣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한 끼 연어 새싹 롤 식사시간



내일 아침에 먹을 거라면 포일에 돌돌 말아 지퍼팩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소스는 뿌리지 않는 거다.

소스를 넣고 냉장고 속에 넣어두니 눅눅한 김이 녹아버려 재료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게 더 많았다. 먹기 좋게 한 개씩 포일에 싸 두면 이틀은 거뜬히 먹을 수 있었다.


소스는 작은 밀폐용기에 넣어 먹을 때마다 찍어 먹으면 된다.


꽃게 된장찌개와 환상의 조합이 되었다.




포장 연어 새싹롤



포일에 싼 연어 새싹 롤..


너는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고소한 마요네즈와 톡톡 터지는 날치알, 매콤한 할로 피뇨로 연어 새싹 롤은 사랑이었다. 마땅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면 연어 새싹 롤은 어떠한가?


모두가 포만감을 느끼고 다음에 또 먹고 싶어 지는 음식이라고 함성을 지를 것이다.


글을 쓰는 지금 군침이 돈다. 연어만 있다면 바로 먹을 수 있는데 말이다.

연어가 없어 아쉽다.


수요일 서울 아산 병원 가는 날, 냉보온 가방에 연어 새싹 롤을 준비해 가져 가야겠다. 번거롭지만 병원 식당은 딱히 먹고 싶은 음식이 없다. 서울 아산 병원 벤치에서 따스한 봄 햇살을 맞으며 준비한 연어 새싹 롤을 먹어보기로 했다.


두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른 연어 새싹 롤.

아이가 야채맛을 아는 그 날까지 엄마는 아이 앞에서 야채를 먹고 또 먹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침샘 자극하도록 아주 맛있게 먹어줘야지~


투병자는 연어 새싹 롤에 빠졌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텔 카페를 가는 이유는 육아를 즐기기 위해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