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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May 14. 2021

출판 계약서에 사인하고 축복받은 날 기록하다

글이 나를 살렸다

운 좋아지려고 매일 하는 일이 있다. 그것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매일 하다 보니 이제는 하루 일과가 되고 말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다 보면  운은 점점 내 편이 되고 있었다.


4월 17일.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 꿈 목록에 버젓이 있는 그 일, 그리고 나와 아이가 살기 위한 그 일을 해냈던 날이다.


사실 4월 17일 이전보다 2019년 12월 먼저 실행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짜증 났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방황했다. 내가 썼던 그 원고는 쓰레기와 마찬가지였기에 새로 쓰고 싶었다. 2020년 7월 열심히 퇴고하던 중 불의 사고를 맞이 하면서 5개월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거기에 매달리며 앞날을 위해 나를 보호하고 아이를 보호해야만 했다. 그러다 일들이 조금씩 정리되고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올 때쯤 그 일을 해야겠다는 간절함과 절실함이 올라왔다. 타인의 눈이 필요했다. 냉철하고 냉정하게 내 글을 바라봐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때, 딱 생각나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분에게 멘토 되어 달라고 노크를 했다.


그 후,

함께 수업을 진행하며 내 글이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통로를 마련해주었다. 이미 초고를 썼던지라 두 번째 원고는 쉽게 써 내려갔다.


2021년 1월 정신이 들었고 멘토를 찾아 나를 정리해달라고 했다. 3개월 여정 끝에 5월 7일 멋지게 사인을 했다.


출판계약한 날


만약, 이곳 출판사와 연이라면 출판사를 믿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2년을 기다려준 출판사..

멘토가 그랬다. "이건 우연이 아니고 인연입니다" 그 말이 맞다. 우연을 가장한 인연이었다.


내 생애 첫 만년필을 들고 멋지게 사인한 그날을 잊을 수 없다.

제주 여행에서 나를 마음껏 생각했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가장 하고 싶은 일과 설레는 일 그리고 출판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제주여행이 끝난 후 이루어진 계약 체결..

출판 계약 체결이 마무리되었고 멘토를 만나 계약 파티를 했다.


출판계약 파티
근사한 점심식사


운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 조용한 날은 정말 조용히 흘러갔다. 그러나 이 순간을 맞이하려고 조용히 지냈다는 걸 깨달았다. 빵빵 터지는 2021년 5월 13일은 잊을 수 없다. 나를 지켜보던 모든 분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축하받았던 건 어제였다. 완성되지 않은 원고지만 축복을 받으니 미루지 말고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무리 짓자. 미리 축하해주신 분들을 위해 내가 보답할 길은 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내 글이 세상에 나올 때까지 세상을 즐기며 살아보려고 한다. 때를 기다려본다.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세상이 무서운 이들에게 아직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고 몸소 보여주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여자 몸으로 누구의 도움 없이 싱글맘이 그리는 글 앞으로도 이어진다.


운이 바뀌기를 바라는가? 꿈이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은가? 그렇다면 아주 작은 습관부터 실천하기를.. 그리고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완성을 면 어떨까? 그게 바로 성취감이다. 작은 성취감 맛을 보면 더 큰 성취감 맛보려고 노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은 성취감이 모여 훗날에는 아주 큰 성취감으로 다가온다는 진리를 안다면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시작하자.


'지금 당장 시작하자' 말을 새기며 여기까지 왔다. 글을 쓰고 출판 계약까지.. 남은 일은 많지만 두려움은 약간의 조미료로 사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책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늘 그렇듯 기다리며 즐기려고 한다.


출판 계약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먼저 가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잘 알기에 과정에 충실하며 홀로서기 중이다. 엄마만 보고 있는 아이를 위해 엄마가 더 단단해야 하고 엄마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기뻐하는 모습과 세상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 역시 그런 삶을 그릴 거라 믿는다.


세상은 별거 없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삶. 다 똑같다는 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느냐, 아픔을 숨기고 살아가느냐 차이인 거 같다.


2020년 4월 17일 출판사로부터 계약서가 온 날,

2020년 5월 7일 멋지게 사인 한 날,

2020년 5월 13일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축복받는 날을 쓰고 기록한다.


허리케이가  지나고  텅텅 빈 그 자리에 내가 서 있었다. 그것도 아주 당당히...

'독서하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분들에게 축복받는 기분이 이렇게 짜릿하구나!' 실감한 하루였다.




축하한다며 선물까지 받는 날.. 운이 팡팡 터지는 날. 내가 가장 존경하는 김유라 작가님 라이브 방송에서 출판 계약 축하한다는 말에 눈물이 핑 돌았다. 사고 처리하는 기간 동안 작가님을 찾지 못했지만 작가님은 그 자리에서 축복해주었고 누구보다 먼저 축하 메시지를 남겨주었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나에게 다가온 축복을 감사히 여기며 스스로 칭찬해본다.


'참 잘했다'

'참 대견하다'

'참 멋지다'


나에게 마음껏 칭찬 한날도 어제다.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거다.

'못살지 않았구나!' 느끼며 초심 잃지 않고 사람들에게 베풀며 앞으로 쭉쭉 성장할 거라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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