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야기
요즘 사랑은 뭘까? 사랑은 어떤 형태로 우리들 곁으로 올까?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을까?
무슨 사랑이든 우리 삶에 어떻게 녹여져 있을까? 곰곰이 생각하게 된다.
무슨 사랑이든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생각이 든다.
미운으로 얼룩진 형태의 사랑도
허신으로 얼룩진 형태의 사랑도
맹목적으로 얼룩진 형태의 사랑도
분노로 얼룩진 형태의 사랑도 다양하게 우리들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힘들게 한다면 과연 사랑하는 사람은 숨을 쉬고 버틸 수 있을까? 버틸 수 없다. 제아무리 강철로 된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지치고 무너진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퇴색된 사람의 사랑이었다. 사랑이 변질되고 만 것이다. 사람이 변한 것이다. 그걸 미워하고 죄책감을 줘서는 안 된다.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정리를 해야 한다. 나 자신을 위해서, 내 마음을 위해서 미움받을 용기로 내 인생을 위해 정리하고 비워두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니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있었다.
'사랑'이라는 틀 '가족'이라는 틀에서 한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를 반복했다.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랑의 형태는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사랑으로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고 있다. 오늘부로 가지고 있던 로맨스 소설책을 다 읽고 잠시 미루기로 했다. 여러 가지 사랑을 알아가는 재미와 설렘, 가슴 벅차게 다가와서 대리만족을 하며 여행을 했다. 이제는 현재를 집중할 수 있도록 궁금하지만, 잠시 멈춤을 선택했다.
가족 사랑.
남녀 사랑.
자식 사랑.
부모 사랑.
부부 사랑.
자매 사랑.
남매 사랑.
형제 사랑.
이 형태로 오래 유지하려면 많은 고비와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이루게 된다.
여러 가지 형태의 사랑 중에 비극적으로 다가오는 사랑도 있고 애틋한 사랑도 있다. 여러 가지 사랑의 형태 중 오늘부로 정리를 했다.
아니다. 몇 주 전부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랑을 정리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금씩 조금씩, 미움받을 용기를 앞세워 오래도록 하지 못한 아픈 감정을 솔직하게 전했다.
누군가로 인해 억지로 인연을 끌고 가다 보면 사랑은 퇴색되고 상처로 얼룩진 다는걸, 살아오면서 늘 겪었던 사랑 형태였다.
다른 이에게 준 상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다. 그릇된 사랑이라는 걸 몰랐다. 그래서 상처 받았을 이의 사랑을 무시했다. 사랑한다면 나로 하여금 상처 받았을 그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외출 후 폰을 펼쳐 먼저 생각나는 사람에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들여 용서를 구했고 사과를 했다.
나만 아프다고
나만 상처 받았다고 분노를 일으켰던 지난날들을 회상하고 사색하다 보니 다른 이에게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아프다고 인정해달라는 욕구가 마음 가득히 들어차 있었다.
가족이라고 할지언정 내가 아프고 감당하기 힘들다면 거절해도 된다고 그러나 정리하기 전, 거절하기 전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일이 먼저였다. 나 혼자 상처 받지 않았으므로...
오늘은 그래야 할 거 같다. 내 상처보다 상대에 대한 상처를 먼저 다독여주고 용서를 구하는 일은 결국, 나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고 상처를 보듬어 주는 행위였다.
그리고 정리를 했다.
상처 준 상대가 용서와 화해를 구하지 않았지만, 내 마음 편안하려고 먼저 손을 뻗었다. 나는 못할 줄 알았다. 나는 득실득실 끌어 오르는 분노로 하여금 먼저 손을 뻗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이루고 말았다.
내 주위에 있던 지인들은 나의 지인이 아니다. 그래서 정리해야 했다. 잠시 잠깐 타인으로 인한 이어졌던 인연은 나와 없는 인연이었으므로 깔끔하게 정리는 하는 게 맞다. 이제는 나를 아껴주고 사랑해 주는 지인으로 가득 채우기를 바라며 나와 상관없던 지인들에게 정중하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거절을 했고 정리를 했다.
이제는 알 거 같다. 책에서 왜 타인에게 받은 상처를 먼저 용서를 구하라고 하는지 비로소 오늘에야 알 거 같다. 상대가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내 몫이 아니다. 그들의 몫이니까. 거기에 불안해하거나 초조하지 않아도 된다. 거절은 그들의 몫이므로.. 용서를 하고 나니 내 마음은 잔잔한 호수와도 같다.
인간은 미완성 존재다. 완벽한 사람도 완전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수를 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면서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가는 거 같다. 타인에게 준 상처를 되짚어보니 그 상처는 이미 내 안에 머물고 있던 상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아픈 상처를 숨기지 않고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현재 삶에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더 많은 평화가 찾아왔다. 이미 끝난 일에는 흐를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현명하다. 흐르는 대로 살아가다 보면 정말 살아지는 거 같다. 무섭게 다가오던 상처, 두렵게 다가오던 법적 다툼도 흐르는 대로 살아가다 보니 잔잔한 강물이 되고 있었다.
제아무리 힘겨운 상처와 아픔의 사랑일지라도 실수를 탓하지 않고 삶에 맡기니 사랑이 보였다. 지극히 나에 대한 사랑이,, 지독한 나의 상처가 보였다.
책을 읽고 참 많은 변화가 겪고 있다. 의식을 알아차리고 아픔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용기가 생겼고 새로운 사랑을 찾게 되었다.
상처 준 사람조차 사랑하는 사람 있기에 미운 사람 뒤에서 버팀목처럼 묵묵히 바라봐 주는 것도 사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사랑은 클 수로 좋은 것이 아니었다.
사랑은 아픔이 아니었다.
사랑은 상처가 아니었다.
삶의 한 형태다.
그걸 인정하기까지 참 많은 시간이 보냈고 세월을 보냈다. 더 많은 사랑을 하기 위해 모든 걸 정리하고 바꿔야만 살아진다. 마음 든 사람이든 사물이든 정리해야만 곯아 터진 상처가 보인다. 인생은 그렇게 말하고 있으니까....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