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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Nov 29. 2021

올 하반기는 쉬었다 가라는 우주의 신호겠지!

싱글맘 고군분투 스토리


요즘 몸이 골골거린다. 아프지 말아야 하는데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조금씩 아프다.

마음은 아프지 않은데 육체가 아프다. 왜 그럴까?


머릿속에 가득한 생각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머릿속을 헤집고 다녀서 몸에서 반응하는 것만 같다.


토요일. 

늘 그렇듯, 원하는 글을 쓰고 난 후 목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이가 부르는데도 고개를 돌릴 수가 없는 고통으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에게 겨울은

혈액 순환이 잘 안 되는 고질병이 있다. 차가워지는 발을 위해 두꺼운 덧신도 신고 보일러도 일반인 가정보다 조금 더 빨리 틀기도 한다. 


목 수술 후 경직된 목을 위해 목 운동을 틈틈이 했는데 요즘 뜸한 것도 같고 무리하게 목을 숙이다 보니 목 근육이 경직된 거 같았다.


이상한 몸을 알면서도 그저 그렇게 지내다 토요일 목을 돌릴 수 없었고 눕다 일어나면 목이 무겁고 아팠다.

일요일을 겨우 버티다 결국, 월요일 오늘 병원을 찾았다.


미열과 두통으로 동반해 견딜 수가 없었다. 내일은 예약한 호텔을 가야 해서 병원은 필수였다.


그렇게 병원을 찾았고 현재 먹는 약을 읊어대다 선생님이 말을 했다.


"음, 스테로이드 약을 먹는대도 혈액순환이 안되어 담이 왔다면 치료는 좀 해야겠는데요. 물리치료도 좀 해야 하고 주사도 맞아요"


무슨 스테로이드가 만병통치약도 아니고...


의사마다 그런다. 스테로이드 약을 먹으면 없던 힘도 난다고. 근데 나는 반대다.

축축 늘어지고 축축 아파지니 말이다.


누구나 다 해당되는 만병통치약은 아닌가 보다.

늘 예외는 있으니까..




 

이렇게 맞고 있는데 옆에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는 아이를 보며 '엄마는 아프지 않으니 걱정하지 말라'라고 말을 해도 아이는 슬퍼했다.


에휴..

아이 앞에서 병원은 자제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이 병원은 항상 링거를 준다. 근육 이완 링거인데 비급여라 의료보험도 안되고 생돈을 내고 맞아야 한다.


내일을 위해서는 링거는 맞아야 할 거 같아 처방을 거부하지 않고 없는 혈관을 찾아 맞았다.


얇디얇은 혈관을 찾은 간호사 말은 혈관이 실오라기 같다고 한다.

정말 운동을 해야 하는 나이가 분명하다. 혈관도 튼튼하게, 몸도 튼튼하게 요가가 너무 하고 싶은데 집에서는 쉬이 되지 않는다. 요가원에 가면 조용한 음악에 맞춰하는 요가가 가장 편안하고 근육 이완이 너무 잘된다.


집에서는 장소도 없을뿐더러 아이가 지적질을 해대는 통에 정신이 산만하다. 기껏 해봐야 허벅지 운동만 할 뿐. 그러니 수술한 목 근육과 요즘따라 많이 쓰는 어깨에 무리가 간 거 같다.


마사지도 받고 싶은데 그것도 여의치 않고...


스스로 풀려고 하니 막상 힘들다. 아니하기 싫다. 그리고 생각만 가득하다. 올 겨울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조금씩 몸을 움직이며 스트레칭을 해야 할 거 같다.


근육이완 약은 참 독하다. 머리가 어질어질 나른하다.


나를 너무 못살게 하지 않기로 또 한 번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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