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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an 14. 2022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은 수월하다

엄마 에세이


인생은 참 재미있는 거 같다.

생각하지 않은 일이 늘 즐길 거리로 다가온다.

열심히 하루를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황당한 일이 곁으로 온다.

수많은 고통을 이겨낸 사람이라면 이 정도 일은 그저 웃음이 날 것이다.

이건 고통의 축에도 들지 못하니깐.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다치는 건 어쩔 수 없는 세상 삶아가는 이치가 아닐까?

코로나가 발생하고 정말 조심했다.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 할수록 집에만 있었다.

최근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맞고 안심했다. 그리고 아이를 언제까지나 방치할 수 없었다.

나이가 어느 정도 되니 사회성을 띠기도 하고 다른 세상을 배우고 싶어 했다.

어미로서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을 취했다.



그리고 조심하며 철저한 방역수칙을 지켰다.

근데 코로나 환자가 아이가 다니던 학원에서 나왔다고 했다.

한 통의 문자를 받고서 그저 웃음만 나왔다.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아주 간단하게 무너트렸다.

코로나 환자와 동선이 같지는 않았지만 혹여라는 생각으로 보건소를 찾았다.

아이는 기겁을 했다. 검사가 아플 거라는 생각으로 무서워했다.



우여곡절 끝에 검사를 끝내고 당부에 당부하는 의료진 말을 듣고 집으로 귀가를 했다.

인생은 교통사고와 같은 거 같다. 예측 불가의 일을 맞이하니까.

교통사고도 만찬 가지다. 내가 아무리 교통 규범을 준수하고 조심히 다닌다고 한들 상대의 잘못으로 큰 사고가 나니까.



아무리 조심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은 일어나는 거 같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을 불평하거나 불만을 가지고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보다 인정하는 것이 마음이 편안하다.



학원 원장에게 문자를 받고 웃음이 났다. 곧이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머릿속에서 상황 정리가 되고 있었다.

확진자의 동선을 물어야 했다. 아이와 동선이 엇갈리지 않는다면 코로나 검사는 피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예상을 가볍게 비껴갔다. 아이보다 먼저 수업을 받은 확진자라고 했다.



동선은 겹치지 않았지만 혹시라는 마음에 검사를 했다. 모든 건 끝났다. 검사 결과만 나오면 된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가격리가 되어야 하고 외출도 하지 못한다.



대중교통 역시 이용하지 말라는 보건소 직원 말에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으니 밖으로 나가는 일은 내일 오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하지 못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 장을 좀 볼 건데..


아이 간식도 떨어졌고 끼니를 때울 만한 식재료도 떨어졌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루를 이겨내야 한다.



오늘 피아노와 미술 학원을 가지 못하는 아이는 울었고 내일 발레를 못 가니 대성통곡을 했다.

아이 마음이 이해가 가지만 만약을 위해서는 집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을 했지만 아이는 억울해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인생의 이치이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


모든 걸 대비한다면 수월하게 일을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말이다.

오전과 이른 오후까지 참 많이 바빴다.


저녁이 되어서야 정신을 차렸고 집을 알아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아이와 내가 음성이기를 바라며..

잘 먹고 잘 자기로 했다.


마음먹기에 따라 인생은 수월하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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