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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Apr 26. 2022

제과제빵 기술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더라

엄마 에세이

어제 교육은 케이크를 만드는 제과 제빵 기능사였다. 사실 케이크를 만든다고 해서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센터에 갔다. 그런데 생크림을 바르는 순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생크림을 바르는 자체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아이싱을 바르는데 평평하게 나오지 않았다. 울퉁불퉁 그야말로 난장판이 따로 없었다.


선생님이 말했다. "아이싱만 몇 개월 배워요. 선생님들은 이제 시작했으니 조바심 내지 말고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해 보세요"라고 말이다. 그러나 눈이 있는데 다른 사람 만든걸 안 볼 수 없었다. 비교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빵을 잘 올려야 크림이 잘 발라지니깐 빵을 잘 올려보세요"라고 했는데 5명 중 내가 빵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비뚤 하게 올려 생크림이 제대로 발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생크림을 바르고 또 바르며 강사에게 질문을 했다. 


"선생님, 빵 하단에 크림이 발라지지 않아요. 어떻게 할까요"라고 물었더니 선생님은 이럴 경우 크림을 듬뿍 발라 위아래로 평평하게 만들어라고 했다. 그러니깐 빵이 있어야 할 공간에 빵이 없으니 크림으로 채우라는 말이었다. 결국 나는 이렇게 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라고 말한 주의 상항에 내가 걸려든 것이다.


실패의 경험을 다이어리에 썼다. 빵을 올릴 때는 겹겹이 수평이 맞아야 생크림을 잘 바를 수 있다는 거, 만약 수평이 맞지 않으면 크림을 듬뿍 발라 수평을 맞추어야 한다는 걸 기록했다. 내가 초중고 학생들과 수업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메모는 필수다. 내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으니깐.


나처럼 케이크 만드는 것이 힘들어하는 학생이 제법 있었다. 그러나 차분히 수업을 따라가는 사람도 있었으니 내가 보고 배웠던 거 같다. 다음 주는 제과제빵 마지막 수업인 아이싱쿠키와 빼빼로를 만든다고 하는데 다른 쿠키까지 만들어보자고 했다. 


난 플로리스트 수업이 가장 기대가 된다. 그건 열정적으로 배울 수 있고 가장 원했던 수업이었다. 나의 영혼을 갈아서 열심히 배우는 날이 되거라 확신한다. 한식 조리사 자격증 역시 힘들어하며 취득했던 기억이 난다. 요리는 언제나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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