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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Dec 30. 2022

2022년 기다림의 해.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엄마 에세이

올 한 해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표합니다.

올해는 100일 동안 글쓰기를 두 번 했던 해였습니다. 무언가를 붙들고 몰입하며 기약 없는 기다림을 기다려야 할 거 같아서 시작한 글쓰기 프로젝트.


결국 이루어냈습니다. 나와의 약속이기를 지킨 셈이죠. 독서에 집중하고 몰입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한정적이었습니다. 글은 언제 어디서든 아이가 내 곁에서 재잘재잘 말을 걸어도 대답할 수 있는 그거. 바로 글쓰기를 선택했어요. 


그리고 쓰는 삶을 살기로 한 이상 글 쓰는 태도를 바로 잡고자 노력한 결과이기도 하고요. 10월부터 시작한 매일 한편 100일 동안 글쓰기는 2022년 마지막 날 며칠을 앞두고 완주했지요. 


이 과정이 없었다면 기다림에 지치고 불안해하고 조급해하면서 혼자 속상해하며 부정적인 기운을 끌어당겼을 거예요. 이런 나를 너무 잘 알아서 어딘가 몰입해야 했고 몰입하는 순간 기다림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죠. 


내년에도 글을 쓰며 세상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을 바꾸는 나만의 색깔이 깃든 글로, 쓰는 사람이 될 거예요.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근사한 2023년을 기다립니다. 


기다림 안에 불안함은 늘 동반하죠. '왜 이러지, 금방 될 거 같은데 성과가 보이지 않지, 난 안 되는 걸까?' 등 다양한 불안증세를 보이며 지치고 포기하고 말겠죠. 이런 나를 바로 세우고 올바르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생각의 깊이를 준 글쓰기는 위대했습니다. 


2023년에는 더 나은 나, 더 성장하는 나, 더 근사한 나로 거듭날 거예요. 내년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말이죠. 


2022년 기다림의 끝판왕이었다고 감히 말합니다. 너무 간절하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저에게 다가오려고 합니다. 이럴 때는 간절한 그거, 기다리고 있는 그거를 내려놓는다면 천천히 오던 간절한 그것이 내 곁으로 금세 올 거라는 우주의 법칙을 알아요. 그런데 마음이 그렇지 못했어요.


이제는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현재를 살려고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전전긍긍 에너지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걸 알기에 천천히 그 길을 가더라도 초조해하거나 조급함을 버리고 조금 더 성장한 2023년을 맞이합니다.


감정의 찌꺼기를 모두 긁어모아 미련 없이 쓰레기 통에 버립니다. 묵은 감정을 끌고 새해를 맞이하고 싶지 않아 오늘내일은 집안 곳곳 청소를 아이와 하며 새로운 날을 기쁘게 그리고 가슴 벅차게 채울 겁니다.


그동안 나와 함께 해준 구독님들, 미흡한 글을 읽고 공감해주시는 모든 분들 건강하게 새해 맞이 하기를 바라며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그대 덕분에 2022년 쓸쓸하지 않았습니다. 올해 이루지 못한 꿈 내년에 다 이루기를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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