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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빈 작가 Jan 06. 2023

우주 마법을 안 나는 오늘도 우주에 메시지를 보내다

엄마 에세이


초 겨울 속 한파가 온 어느 오후

성시경 '곁에 있어준다면' 21년 겨울과 22년 새해 겨울 새벽에 들었던 노래예요. 이때가 원고를 쓰고 있을 무렵이었어요. 이 노래는 드라마 주제곡이라고 하던데요. 드라마가 구설수에 오르면서 많은 분들이 모르는 곡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죠.


저는 성시경 '곁에 있어준다면' 들을 때마다 가슴에 전율이 흐르는데 전율이 흐르기 전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그 느낌 그대로 유지한 채 원고를 쓰고 수정하기를 반복했어요.


그런데 2022년 성시경 연말 콘서트에서 불렀던 거예요. 사실 저는 연예인 행사나 콘서트에 갈 수 없는 상황이거니와 북적이는 공간을 좋아하지 않아서 여태 살면서 한 번도 콘서트장이라는 곳을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어요. 딱히 아쉬움이 없었죠. 그것보다 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죠.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다, 연예인을 만나면 뭐 해 이런 부정적인 시선이 가득했어요. 지금은 아니에요.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대한민국 사람이잖아요. 노래가 좋으면 사람도 좋아할 수 있겠더라고요.


아이가 혼자 있을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 그때는 콘서트 가볼 시도해보려나요. 아이와 함께 가면 좋은데 아무래도 자신에게는 아저씨처럼 느껴져 안 간다고 할 거 같아요.


유튜브를 보다 보면 연예인들 콘서트 직캠으로 찍어 업로드를 해주는데 저는 그걸 보며 현장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고 공인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 진짜 모습을 약간 볼 수 있었어요. 저는 노래를 들으려고 영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 마인드를 보려고 하는 저를 알게 되었어요. 이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니깐요. 미디어에 노출된 사람을 분석하는 일이 가장 쉬운 거 같아요.



눈이 올 거 같은 오후 그러나 아무것도 오지 않은 오후


예전에 성시경 채널에서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어요. '곁에 있어 준다면' 노래 좋던데 라이브로 불러 주면 정말 좋을 거 같다고요. 당연히 답변은 없죠. 수많은 댓글을 다 읽지 않을 테니. 그 당시 '설강화' 드라마 주제곡이었는데 말이 참 많았어요. 말이 많으니 주제곡을 부를 수 없었겠죠. 저의 추측입니다.


지니 뮤직에서 곁에 있어 준다면 들으며 원고를 마무리 지었고요. 어느 날 성시경의 8집 수록곡 'mom and dad'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찢어지게 가슴이 아파서 글을 계속 쓸 수 없었어요.


엄마, 나, 딸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수 없는 감정이 보였거든요. 22년 봄쯤 탈고를 했던 기억이 나요. 이것 또한 추억이 되어 가슴에서 울림이 생깁니다.


연말 콘서트에 갔다면 '곁에 있어 준다면'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었을 텐데요.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우연히 쌓이면 필연이 된다는 말 아세요?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필연인데도 알아차리지 못해 우연을 포장해서 내 곁에 있었어요. 나중에 보면 필연이 되어 곁에 있었던 일들이 많아요. 뇌 과학에 의하면 이 모든 것이 무의식 속에서 작동하여 우주에게 전파했기에 지금 이 상황이 펼쳐진다고 해요.


저는 위 원리를 너무 잘 알아요. 20대 돈의 노예로 살면서 힘들었어요. 쉬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부정을 끌어오고 말았죠. '제발 입원하면 좋겠다'라는 말을 머릿속에 되뇌었던 것을 아프고 나서 깨닫게 되었죠. 우주는 내가 보낸 신호를 받아들여 결국 생과 사에 놓이게 되는 직전까지 가게 되었답니다.


큰 깨달음으로 머릿속에 부정적인 감정이나 말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했고 무던히 노력했죠. 우주가 보낸 신의 선물은 저에게는 달콤보단 잔혹하다고 느꼈으니 말이죠.


지금 이 상황 현실은 내가 그토록 바라던 상황이 연출되었어요. 미래는 알 수 없어서 불안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내가 뭐를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거예요. 그게 무의식적으로 생각을 하고 상상하면 어느 순간 현실로 다가온다는 거죠.


원리만 안다면 지금부터 머릿속 잡생각 (불안, 두려움, 무서움, 불만, 불편 등) 집어치우고 먼 미래를 아주 아름답고 평온하게 상상하고 그려야 해요. 사람인지라 그동안 해온 습 때문에 쉽게 바꿀 수 없어요. 그러나 노력은 할 수 있잖아요. 저는 오늘도 노력합니다.


1년 후 나를

5년 후 나를

10년 후 나를

노후의 나를

이따금씩 아름답게 그려요.

우주에 이 신호가 닿으면 그건 곧 현실이 될 거니깐요.


말 한마디, 생각 한 번, 시각화 한 번으로 상상한 미래가 금방 현실로 다가오지 않아요. 꾸준히 해야 한다는 거죠. 꾸준히가 가장 힘들어요. 하지만 24시간 중 단 1분이라도 우주에 내가 원하는 삶을 보낸다면 미래는 아주 평온한 거라고 믿어질 거예요. '언젠가는' 이루어져 있을 테니 말이죠. 그때 써놓은 글을 보며 놀라고 있을 거예요.


저는 2년 전 성시경 노래를 들으며 원고를 완성했고 온라인으로 나라는 사람도 세상에 있어요. 당신 노래로 내 글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되었어요. 고맙고 감사해요.'라고 연예인에게 온라인으로 인사하고 감사함도 표했지요. 보든 안 보든 나와는 상관없어요. 그건 상대의 몫이니 말이죠.


지금도 내가 원하는 인생을 우주에 보내고 있어요. '두들겨라 그러면 문은 열릴 것이다' 맞아요. 두들겨야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다는 걸 알겠죠. 그래서 저는 이렇게 글을 쓰고 나의 감정을 나누며 한 발짝 문밖으로 내밀고 있어요.


너무 유명한 곡보다 숨겨져 있는 노래가 더 보석처럼 느껴져서 덜 유명한 곡만 찾아 듣고 있어요. 익숙한 것보다 익숙하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신선함을 안겨주니 말이죠. 새로운 것에서 또 다른 감정을 보고 이해하게 되고 이해하면 글로 풀어쓰는 거. 나의 흔적을 남기는 이 작업이 훌륭하고 근사해요.


우연히 모이면 필연이 되어 인연이 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아마 이런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오늘은 어떤 우연이 나에게 올까요. 기대하는 금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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