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삼성 서비스 센터에 다녀왔어요. 지금 제가 쓰고 있는 폰은 삼성 갤럭시 폴드 1인데요.
2020년 9월에 구입했었어요. 고장이 잘 나는지 모르고 선택한 폰은 고장이 너무 잘 나고 액정이 자주 깨지는 거예요. 구입한 지 일 년 되기 전에 액정이 깨져 무상으로 액정을 교체했는데 또 깨진 거죠. 이건 유상이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폰 가격보다 더 비싼 액정을 교체했죠.
애지중지하며 쓰던 폰이 지난달부터 앞면 액정이 터치가 안 되는 거예요. 결국 오늘 서비스센터에 갔더니 수리는 못하고 액정을 교체하라는 말만 해서 어찌나 화가 나던지요. 더는 액정을 교체할 마음이 들지 않아 직원분에게 폴드 1은 불량인 거 같다며 항의했어요. 직원한테 말하면 뭐 하겠어요. 속상하니 어쩔 수 없이 직원분에게 하소연한 격이 되고 말았죠.
더는 삼성 폰은 사지 않겠다 다짐하며 아이폰으로 눈길이 가는 거예요. 사람이 완벽하지 않은데 기계가 완벽할 리가 있겠어요. 기계도 사람이 만드는 거니 착오가 있을 수밖에요.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에게 폰을 사주기로 했는데 학원을 다니지 않음 폰이 굳이 필요하겠냐고 아이에게 말했더니 자신도 꼭 갖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어요. 아이 폰 구입할 때 저도 생각해 보려고요. 폴드 폰은 펼치면 한 손에 잡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앞면 액정 터치가 중요한데..
써볼 때까지 써보고 바꿔야겠어요. 아까운 시간만 허비한 거 같아 속상한 오늘이었습니다. 많이 춥지 않은 거리를 걸으며 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집구석에만 있지 말고 겨울을 마음껏 즐기는 지금 이 시간이 꽤 괜찮은 거 같네라고요. 남포동 가서 책도 구경하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브런치 카페에 가서 독서하려고 했는데요. 오늘은 아이를 데리러 유치원 가는 날이라 이내 집으로 왔어요.
밥 프록터의 위대한 확언 이벤트 당첨
어제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받았어요. 요즘 뜨고 있는 책 '밥 프록터의 위대한 확언' 조성희 마인드 파워님이 이벤트를 진행하셨거든요. 2년 전부터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다 이거는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사심 가득한 나의 욕망을 내비치고 확언이 안되었던 그날을 회상하며 댓글을 달았죠.
사심이지만 진심이 가득한 댓글이었습니다. 진실이 통해서 그런가 당첨이 되었고 어제 받았어요. 목표 카드까지 있어서 당첨에 뜻이 깊었어요. 읽어야 할 책이 쌓여 소파에 널브러져 있는데요. 틈틈이 읽고 있어요.
올해 독서는 질을 선택했어요. 양보다 말이죠. 밥 프록터 책과 부에 대한 책을 읽고 또 읽는 습관을 들여보려고 해요. 저는 한번 읽은 책은 다시는 꺼내보지 않은 습이 있어요. 읽었던 책 전부 기억나지 않지만 첫 페이지만 읽으면 무슨 내용이 들어 있는지 알거든요. 그래서 이내 덮어버리는데요. 이 습을 고치려고 해요.
한번 읽는 것과 두 번 읽는 것은 확연히 다르다고 하니 그 맛을 느껴보려고 해요. 올해 독서는 질입니다. 읽고 또 읽어 내 머리 소프트 웨어를 확 바꿔버리려고요.
10년 전 오투를 입고 어제 오후 장보러 가는 나
여기 날씨가 춥지 않아 10년 전 입었던 외투를 꺼내서 입었어요. 간편하면서도 멋스러운 옷이었는데 부종으로 몸이 붓기 시작하더니 10년 전 옷을 입을 수 없었어요. 버리기는 아깝고 언젠가는 입을 거야 하며 모셔둔 옷을 10년이 흐른 후 입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글 한편 쓰며 분노와 화가 뒤섞인 오전을 글로 풀어내면서 마음을 진정시킵니다. 고장 난 폰을 쓰면서 불편하지만 쓰는 데는 이상 없으니 고장 날 때까지 그냥 쓰기로. 마트에서 판매하는 12피스 초밥을 맛있게 먹고 나니 짜증과 분노가 사라집니다.
사람은 배고프면 더 짜증 나는 법이거든요. 일단, 먹고 생각하는 것이 현명한 듯하고요. 2023년 1월 12일 오후 12시 48분 이 시간에 내가 살아 있어서 그저 고맙고 감사한 하루를 살아요. 지금 일어난 일들 나에게 온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알면 화낼 일도 짜증 낼 일도 분노를 일으킬 일도 없는데 당시에는 불쾌함이 먼저 오는 건 사람이니 어쩔 수 없는 거죠.
불쾌함 감정을 오늘이 끝날 때까지 가지고 가느냐 불쾌한 감정을 당시에만 분수처럼 쏟아내고 훌훌 털어버리느냐는 내가 결정하는 거예요. 누가 해줄 수 없는 그 결정을 내가 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법이죠. 업무 폰이 아니라서 집에서는 유튜브와 음악 듣는 용도이니 아마도 앞면 액정이 터치 안 된 거겠죠.
만약 일하고 있다면 당장 불편해서 그 자리에서 새 폰을 교체하고 왔겠지만, 현재는 집에만 있는 나라서 앞면 액정이 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나에게 온 그 일, 이유가 다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