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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모녀는 스카이 서울에 다녀오다

엄마 에세이

by 치유빛 사빈 작가


스카이 서울, 롯데 전망대



갑자기 어둡게 들어오는 날씨가 저를 울적하게 하네요.

뭐든 잘 될 거라고 믿고 열심히 살았는데요.

며칠 전 현타가 와서 잠시 글을 쉬었답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안되는 일은 안 되지요.

그래서 이때는 내려놓음을 해야 하는데요. 마음이 그렇지 못해서

한참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그리고 저보다 한참을 앞서간 사람을 만나기로 했고

지난 주말에는 여니와 서울 여행 계획을 했지요.


서울은 자주 다니는 곳이라서 이제는 낯설지 않아요.

서울에 위치한 병원을 벌써 8년째 다니고 있으니깐요.


그러나 다니는 길만 다녀서 다른 곳을 찾을 때마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해요.


길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며 다니거든요.

이제는 서울 전철도 거뜬히 타고 다녀요. 그래서 이번에도

여니를 데리고 서울 여행을 택했습니다.


약속 장소도 경기도권에 있어서

겸사 겸사 머리도 식힐 겸 짧지만 강렬하게 여행 일정을 잡았습니다.



신나는 여니, 롯데 전망대




일단, 호텔부터 예약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여니가 좋아하는

키즈룸으로 선택했어요. 키즈룸은 가격이 저렴하지 못해

늘 피했는데 이번에는 여니 소원을 들어주었습니다.


수서역이 있으니 3호선이나 수인 분당역으로 가는 전철 타기가

한결 편안해서 어디든 갈 수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죠.


운전을 못하니 교통편이 편한 곳만 찾아다니는 듯해요.

시골 여행도 하고 싶은데 운전을 못하니 제약이 많아서 엄두 나지 않아요.




스카이 서울


스카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롯데 타워에 위치한 전망대죠. 120층을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도 처음,

서울을 아래로 볼 수 있는 곳. 서울을 한눈에 넣을 수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여니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예전에는 63빌딩이 가장 높았다면 지금은 롯데 타워죠.

입장이 10시 30분이었는데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10시 40분쯤 되었거든요.

줄이 너무 길어서 놀랐어요.


외국인부터 내국인까지.

여니는 117층에 도착하니 귀가 먹먹하다고 말하는 거예요.

침을 꼴깍 삼키면 귀가 뚫린다고 했더니 아이는 의심을 하며 따라 했어요.

아이는 엄마 말대로 하더니 뚫린다고 하면서

신나게 스카이 서울을 즐겼습니다.





srt 기차안



게임하는 여니



여니는 여행한다고 하면 설레서 밥을 잘 안 먹어요.

기차 안에서 먹을 간식이나 식사 대용 음식을 사자고 하니

배 안 고프다며 달달한 간식만 사는 거예요.


그렇게 두 시간 삼십분을 배고픔 모르고 여행하는 여니를 보고 있자니

앞으로 여행을 자주 가야겠더라고요.


운전은 언제 도전할지 몰라서 운전하기 전 시골로 여행하게 되면 택시를 빌러 여행

하면 된다고 아주 간단하게 결론 내렸습니다.


전에는 돈이 아까워서 대중교통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선택했지만

이제는 아닌 거 같아요. 이걸로 콘텐츠 만들면 되겠다 생각했거든요.




롯데 타워 전망대는 117층 고속 엘리베이터 타는 것과

유리바닥을 밟으며 공포스러움을 느끼는 거 말고는 없었어요.



별거 없네 이런 생각



스카이 서울 롯데 전망대





117층부터는 창문 밖을 보며 서울을 한눈에 보는 거 말고는 없었어요.

계속 걷다 보니 피곤해서 아이스크림으로 배고픔을 달랬는데요.





119층 아이스크림 먹기



하루 종일 밥이라곤 먹질 않던 여니.

단 음식으로 버티던 여니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배고프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여니도 긴장을 했던 거 같아요.


엄마가 길을 못 찾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

제가 아이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는지 하루 종일 밥을 먹지 않더니

위례 신도시에 도착하니 배고픔을 느꼈어요.



스카이 서울




스카이 서울 그러니깐 전망대에서 아이만 있는 사진뿐

모녀가 단둘이 찍은 사진이 없어서 롯데 직원이 있어서 부탁했죠.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사진이 필요하면 비용을 지불하고 인화하면

되는 거. 비싸긴 비쌌어요. 그나마 할인 행사를 해서 아이와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인화했어요.


스카이 서울



오후 4시에 약속해서 12시쯤 8호선 타러 전철역으로 가다 세상에

아이 눈에 너무 이쁜 옷들이 판매하는 매장을 본 거예요. 거기서

한 시간 동안 쇼핑을 했는데요.


티셔츠 2벌,

긴 바지 1벌,

반바지 1벌,

청재킷 1벌

카디건까지 구입하니 여니가 옆에서 이럽니다.


"돈 너무 쓰는 거 아니야. 이러다 우리 집 거지 되겠다"라고요.

이럴 때 저는 "돈은 쓰라고 있는 건데 꼭 필요한 건 사야지.

너 옷 작아서 못 입으면 어떻게 학교 다닐래"라고 물었더니

알겠다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옷을 마구잡이로 가져오더라고요.


몇 가지 골라서 계산했는데 엄청 저렴해서 놀랐어요.

첫 고객이라 앱만 깔면 10프로 할인해 줘서 기분 좋게

쇼핑을 했지요.




스카이 서울




부산에는 왜 없는지 모르겠어요. 종류는 많지 않지만

있을 거만 딱 있어서 고를 때 편안했어요.


한 시간 쇼핑하니 기운이 다 빠져서 전철 안에서

에너지 충전했고 약속 장소로 가면서 위례 신도시를

열심히 구경했답니다.


누굴 만났는지 다음 편을 기대해 주시고요.


책 홍보하다 현타와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잡지 못해서 이미 앞서간 사람을 만나

조언을 들어야 할 때였습니다.


힐링도 하고

복잡한 머리와 감정을 정리하는데 여행만큼 좋은 건 없는 거 같아요.




스카이 서울



포즈가 남다른 내 딸.

귀하고 귀한 내 딸이기에

더 강하게 키우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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