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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과정을 강하게 말해야 하는 건 엄마 역할이다

긍정 확언 필사 17일

by 치유빛 사빈 작가


[관계/사랑]



자기 자신과 스스로 행복해질 때 다른 모든 관계


또한 개선된다.


행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더 많은 사람들과 사랑하는 관계를 맺고


싶다면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자신을 비난하지 않는 것,


불평하지 않는 것,


투덜대지 않는 것,


외롭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지금 현재 자신한테 매우 만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드디어 비가 오고 말았어요.


아주 흐린 날씨에 비가 거세게 내리다


약하게 내리는 비는


태풍 전야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날씨예요.



딸이 일어나자마자


"나 오늘 학원 가? 비 오는데"


질문을 던지는데



"비 와도 가야지. 비 오는 날 학교 갔잖아"라고


엄마의 강한 말투에 아이는 대꾸 없이


거실로 갔지요.



사실 아이 마음을 알아요.


오늘은 이모들을 집이 아닌 외부에서


만나는 날이고


학원을 하루 빠지고 엄마 따라가는


날기이고 해요.



그리고 비가 많이 오고


태풍도 온다고 하니 나 학원


가지 말까라는 딸 말 속뜻을


엄마에게 당당히 표현하지


못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비가 와서 안 가고


눈이 와서 안 가고


엄마 따라가고 싶어 공부를 빼먹고


이래저래 가지 않을 것에 집중하고


궁리하다 보면


삶이 고달파진다는 걸 딸보다 먼저


경험한 경험자로써 저는


단호하게 말해야 했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학교를 왜 가지 않고


학원을 가지 않은지에 대한 부분을


딸에게 강하게 설명하는 편이거든요.



만약 비바람이 거세지고 사람이 다닐 수 없을


정도의 태풍이라면 당연히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니 학원을 가지 말라고 하지요.



비구름이 온 하늘을 장식한다고


한들 바람은 약하게 불고


아직 태풍이 오지 않은 상태라는 걸


아이에게 인지시켜야 했어요.



학원 가기 싫은 태도에서


당연히 가야 하는구나 인지와 동시에


단념이라는 걸 하게 되니깐요.



집 앞에 학원 차량이 대기하고 있고


학원 앞까지 아이를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시스템이 있어서 저는 안심하고 보내요.


그리고 수업이 마치면 곧장 아파트 정문에


딸을 데려다 주기에 웬만하면 방학 동안


학원을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는 학원 한 군데 가는 것도 가지 않으려고


엄마에게 넌지시 '비가 오는데'라는


말을 던졌지만 엄마는 아이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죠. 여니는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아마 약간의 상처가 되었던 엄마 대답에


이해하지 못했는지도 몰라요.



아침 식탁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오늘 이모들 비가 와서 안 만나는 거지"라고요.


딸은 사람이 그리운 아이예요.


이모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기도 하지만


마음에 안정을 찾는 듯하기도 해요.



"비와 함께 바람이 오후에는 심하다고 해서


너와 나는 안 나가기로 했어. 이모들은 혼자


나오지만 엄마는 너를 데리고 나가야 하니깐


너 다치거나 힘겨우면 안 되잖아. 태풍이


지나가면 그때 이모들 만나면 되는 거야. 너


이모 만나고 싶은 거야?"라고 다시 물으니



"응. 이모들 만나고 싶어. 비가 안 오면


만나는 건데"라고 답합니다.



딸은 끈끈한 정을 느끼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니깐 아쉬워도 다음에 만나자고 했고요.



학원 가야 하는 걸 알면서도


가기 싫은 마음. 저도 이해해요.


그렇다고 아무런 이유 없이 날씨 핑계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겠다는 건


그냥 놀고 싶은 마음이 큰 거예요.



몇 달 전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공부가 즐겁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닌 학원 가야


하는 일,


틀에 갇힌 학교 수업 등


이 모든 것 엄마도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는 걸


안다고 말했죠.


하지만 엄마한테 배우는 것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완전히 다르기에 엄마가 채울 수 없는 배움을


학교에서 배우는 거라고 말했죠.



학교생활 이제 시작인데


벌써부터 힘들게 느낀다면


학교생활 많이 남았는데


어떻게 다닐 거냐고요.



이왕 하는 거 즐기면 어떨까라는 말을


했지요. 게임하는 것처럼 학교도 게임이라고


생각해 보라고요.



여니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 먹기 싫은


아침밥을 먹는 일이 가장 하기 싫고


힘든 일이라고 하더군요.


근데 막상 학교 가면 즐겁고


재미있다고 했어요.


여기서는 안심이 되었어요.



맞아요. 아이 감정과 어른 감정이 같아요.


어른들도 추운 겨울에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고


한 여름에는 따가운 밖이 싫은 거.



아이도 마찬가지겠지요.


푹 자고 싶은데 억지로 일어나야


하는 현실이 싫었던 거예요.



막상 학교 가면 즐겁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에 흥미롭다는 걸 알게 된 듯해요.



저는 안심하는 호흡을 하며 아이에게


아주 대견하고 장하다고 무한한 칭찬을 했습니다.


너희만 아침에 억지로 일어나는 건 아니라고


엄마도 회사 생활할 때 아주 일찍 일어나는 거


정말 싫은 일 중 하나라고 그러나 돈을 벌어야 했고


공부를 해야 했기에 그게 엄마에게 주어진 임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다녔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은 네가 가기 싫으면 입학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는데요.


또 저를 비교하면 말했지요.


엄마는 공부를 잘하지도 못해서 대학을


갈 수 없었고 엄마 어릴 땐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할머니가 엄마에게 돈을 벌어줬으면


했다고 말하면서


지금은 대학이라는 곳에서 배움을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공부 힘들지만 그것보다 더 힘든 사회생활도


힘들다는 걸 말해주었고


이 세상 살면서 힘든 일이 없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가만히 게임하면 편안할 거 같냐고


그건 또 아니거든요.



엄마처럼 나이 들어 후회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하라고 지금은 대학보다


초등학교 6년을 즐겁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녀야 하니


대학은 아주 먼 미래라고 말했어요.


그러나 이 시간이


짧음을 말하지 않았어요.



딸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거니와 지금 이 시간이


길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언젠간 저처럼 느끼는 날이 오겠죠.



엄마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거예요.



여니가 살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세상을 헤쳐나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이


부모인 저라서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과정을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는 받지 못한 세상을 줄 수 없으니


공부하고 배우며


앞으로 밀고 나갈 수 있도록 저는 저대로


부모 역할에 집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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