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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여성이 회피하는 건 아마 부인과가 아닐까
긍정 확언 필사 25일 차
by
치유빛 사빈 작가
Aug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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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없는 삶 편]
스트레스는 두려움이다. 단지 그렇게 간단한
의미일 뿐이다. 나는 삶과 감정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나의 내면의 목표는 기쁨,
조화, 평화이다. 조화란 나 자신이 평화로운
상태가 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면이 평화로우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나는 평온할 때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한다. 골칫거리가 오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밤새 촉촉하게 가을을 알리는 비가
내렸다고 하고 싶어요. 비가 왔어요.
그러나 날씨는 후덥지근해서 문을 열 수
없는 공기였어요.
오늘 긍정 확언은 스트레스 없는 삶 편인데요.
제 마음이 지금 불안하고 두렵거든요.
그러나 주말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두려운 그 일을 오늘 하기로 결정했어요.
사실 중년 여성이 부인과를 간다는 건
임신과 출산의 의미가 아니잖아요.
중년 여성이 부인과를 찾는 이유는
임신과 출산을 제외한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그걸 맞닥뜨리기 싫어 미뤘어요.
제가 어제도 말했나요?
긍정 확언이 하필 스트레스 없는 삶 편인 거예요.
더는 가슴 졸이며 내 몸 상태를 모르는 척할 수 없었죠.
이건 내 몸을 학대하는 것과 같았고 내가 내 몸을
아끼지 않고 회피한다는 걸 알았어요.
무슨 이유로 몸이 반응하는지 알아야 할 권리가
나에게 있고 몸은 내 거잖아요.
8년 동안 찾지 않던 부인과를 드디어 오늘
가게 되었어요. 여니를 학원에 보내고 집에는
엄마 오시라 했죠. 혹시 여니 오기 전에
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여니를 픽업해 달라고
부탁했어요. 다행히 엄마가 쉬니깐
가능했어요. 안 그러면 여니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하거든요.
사실 오늘도 병원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주말 동안
전전긍긍하며 제 몸을 살피는 건
마음속이 지옥과도 같을 거 같아 마음을
굳건히 먹었습니다.
그래야 오늘 확언처럼 스트레스 없는 삶이
되어 하루를 살아가잖아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았어요.
경험이 풍부해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지혜가
쌓이고 그 지혜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반면 육체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늙어가고
아파하고 힘들어한다는 걸 요즘 들어
많은 실감을 하고 있어요.
당연한 건데도 막상 닥치니 눈앞이 캄캄하고
이젠 여자로서 소명을 다했나 싶어
우울한 기분이 찾아왔어요.
하지만 우울한다고 내 몸이 20대 몸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현실을 인지하고 나니
마음이 편안해졌고 우울한 감정이 편안한 마음
뒤로 숨어버렸어요.
단지, 치과와 부인과는 정말 가기 싫은 병원 중
두 곳이라서 미뤘는데 이제는 가야 할 때가 되었죠.
현재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작은 이상 반응에
포근히 안아주며 토닥여 줍니다.
오후에 갈 거라서 먼저 긍정 확언 글 작업하고
가려고 해요.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마음만큼은
화장한 날이 되기를 바라며 불안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여의사가 있는 부인과를 찾아 기분 좋은
말을 듣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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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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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빛 사빈 작가
도서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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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혼 후 더 근사해졌다
저자
삶에 여러 번 부서졌지만, 다시 피어오르기로 선택했습니다. 투병과 이혼, 육아 속 회복과 사랑을 기록하는 에세이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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