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사촌 동생이 오후 늦게 전화가 왔는데요. 강아지 두 마리를 미용한다고 애견숍으로 보내고 혼자 있다며 행복하다고 말하더군요. 사촌 동생은 저보다 더 어려운 일을 많이 겪은 사람이에요. 아이를 낳자마자 시가집에서 뺏어 가든 데리고 가서 자신의 아이를 키우지 못한 동생이었어요.
그러니 갓난아이를 안을 줄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를 해서 아이를 낳았고 모유가 나오지 않아 모유 수유를 못했다면서 자신은 아이가 가장 무섭다고 말했지요.
동생의 딸은 성인이 되어 23살이었고 유치원 선생이라고 하는데요. 저는 동생이 부러웠어요. 시어머니가 조카를 키웠지만 교육비가 들 시점에서 조카를 공부시켜야 했다고 하더라고요.
키우지 않았다는 거지 공부를 시켰던 거였어요.
지금은 부모 자식 간의 대화가 아니라 친구와 대화하는 듯한 동생네 모습을 엿보면서 나는 언제 다 키우나라는 넋두리가 나왔어요.
약간 불안하기도 하고요. 혼자 짊어져야 할 무게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으니 당연한 불안이에요. 동생은 저의 말을 듣더니 저의 감정을 공감해 주었죠.
앞으로 뭘 해서 살아야 하나 가장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에요. 아이는 점점 커가고 교육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걱정은 당연한 거 같아요.
잠시 불안에 흔들리며 살아보았어요. 이내 내가 가고자 하는 삶 방향대로 걸어가면 되는 거죠. 오늘은 저의 불안한 감정을 글로 표현했어요. 머릿속이 캄캄한 오늘 쉬어라는 신호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