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미움받을 용기 2 -진정한 사랑과 자아 자립에 대하여

도서 소개

by 치유빛 사빈 작가

또 찾아온 작가 사빈입니다. 오늘도 병원을 다녀왔어요.

소독을 하고 염증과 피지가 아직 남았는지 확인하는데 오늘은 의사가 "아프거나 불편한 점 있나요."라고 묻더라고요.

잘 때나 앉아 있을 때는 아프지 않지만 선생님이 만질 때는 아프다고 했죠. "지금 상처 부위가 퉁퉁 부었거든요. 상처가 워낙 깊어서 붓는 거 같은데 일단 지켜봅시다."라고 말하고는 드레싱은 간호사가 해주셨어요.

꿉꿉하고 습한 날이 지속되면서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야 할 정도로 땀이 흘려요. 지금 서울은 비가 온다는데 여기는 아주 흐리기만 하네요. 시원하게 비가 쏟아지면 꿉꿉하고 습한 날씨가 조금은 누그러질까요?

저는 땀구멍이 발달되지 않아서 남들처럼 얼굴이나 몸에 땀이 흐르지 않아요. 다만 등이나 가슴 쪽에 옷이 축축하게 젖을 정도예요. 지금은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에어컨 없이는 안될 정도의 날, 그러니깐 한 여름보다 더 덥다는 뜻이에요.

토요일 병원 가야 하는데 동생 보러 엄마와 납골당 가기로 했거든요. 갑자기 동생 생각이 나는 거예요. 아침저녁으로 시원하니깐 잠시 다녀오자 그랬는데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시 더워졌어요.

비가 주말까지 온다는데 비가 와도 엄마와 저는 가보려고 해요.

동생이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아서요.

미움받을 용기 2


며칠 전 엄마를 만나 납골당 가보자고 했더니 엄마가 "네가 이런 말 하려고 어제 꿈에 동생이 보였나" 이러는 거예요.

너무 놀라서 동생이 엄마 꿈에 나타나서 뭐라고 했냐고 물었더니 "현이야 와! 와" 동생을 불렀더니 대답하지 않고 엄마를 쳐다봤다고만 하더라고요.

정말 신기했고 놀라웠어요. 저는 그냥 생각이 나서 가보자 했는데 엄마는 전날 밤 동생 꿈을 꿨다고 하니 말이죠.

동생이 꿈에 나왔다면 가야 한다고 제가 강력하게 말했고 음식을 뭐를 해야 하나 논의를 했어요. 저는 김밥을 맡았고 엄마는 동생이 제일 좋아하는 양념 LA갈비와 미역국, 굴비 구워서 갈 거라 하더라고요. 동생 생각하며 김밥 재료들로 냉장고 가득 채워 넣었더니 든든했어요.

옆에 있던 여니가 "난 이모 좋아하는 초콜릿 가져갈 거야"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어제 저에게 일만 원 한 장을 주더니 빨리 쿠팡에 주문하라고 재촉했어요.



미움받을 용기 2


어제 주문했는데 새벽에 초콜릿이 배송되었고 녹지 않게 냉장고에 보관해 놨어요. 아침에 일어난 여니는 아침밥을 먹고 초콜릿 하나를 까먹으면서 학원 차 타고 학교로 갔지요.

동생이 떠난 지 벌써 5개월이 접어들었고 49재를 지낸 지 두어 달이 넘었으니 자연스레 동생이 그립고 보고 싶은 건 당연한 거 같아요. 이쁜 편지지에 손 편지를 썼어 동생을 모셔둔 납골당 유리문에 붙여 두고 오려고 해요.

제부나 조카가 와서 보고 없애겠지만 그래도 다녀갔다는 의미로 네가 그립고 보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거든요.



미움받을 용기 2


납골당 문을 열 수 없게 막아놓은 제부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지만 보호자는 엄마와 내가 아니라 제부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여기서도 저와 엄마는 그들에게 미움을 받게 되었지요. 자신의 뜻대로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륜을 끊게 하려는 제부 행동이 아직도 이해 가지 않지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해봅니다.



미움받을 용기 2


책장을 넘길 때마다 이쁜 그림들이 있어요. 아직 읽지 않은 책이라서 이쁜 그림만 있는 부분만 찍었어요. 아마 저 그림은 나와 나의 내면과 대화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요.

나와 대화하는 거 참 어렵지요. 저는 마음속으로 저와 대화해요. '너 힘들어!' '왜 힘들어?' '무서워? 왜 무서워.' 등 다양한 문장을 주고받아요. 잘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해보지 않으면 할 수 없잖아요. 사랑도 받아봐야 사랑을 할 줄 알게 되고요. 뭐든 해봐야 잘할 수 있어요.



미움받을 용기 2

"해야 할 일은 질책이 아니라 가르쳐 주는 것이라네. '특별'하지 않아도 가치가 있다고 가르쳐 주어야 하네. '존경'을 보여줌으로써. 일단은 자네가 횃불에 불을 붙이고 용기를, 존경을 보여야 하네.




미움받을 용기 2


모든 고민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해서 타인과 관계를 끊으면 고민이 해결이 될까? 타인을 멀리하고 자기 방에 틀어박혀 산다고 해결이 될까? 그렇지 않다네. 인간의 기쁨 또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네



미움받을 용기 2


이기적으로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도, 이타적으로 '나의 행복'을 바라는 것도 아닐세. 나눌 수 없는 '우리의 행복'을 쌓아 올리는 것. 그것이 사람이네. 사랑은 '나'있던 인생의 주어를 '우리'로 바꿔주지.

내일은 덥지 않기를 바라며.

내일은 상처 부위가 덧나지 않기를.

내일은 감사함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동생 보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지내봅니다.

아침 점심 저녁 항생제를 먹어야 하거든요. 점심을 꼭 챙겨 먹어요. 오늘 점심은 뭐를 먹을까 나를 위한 점심을 챙긴다는 건 참 기쁘고 가슴이 벅차요.

어제는 콩나물 비빔밥이었다면 오늘은 간단하게 계란 스크램블, 베이컨, 소시지, 식빵 한 조각, 양송이 수프 그리고 커피로 가볍게 먹고 약을 먹으려고요. 요즘 약으로 인해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하루에 먹는 약이 제법이네요.

이럴 때일수록 잘 챙겨 먹고 제 몸을 잘 살피는 일이 급선무예요. 롯데 마트 강사 지원을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어요.

그렇다면 이마트 강사 지원도 하려고요.

이번 주 주말에는 도서관 저자 강의까지 신청해서 저를 알리는 일에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고 있어서 보이지 않는 거랍니다.

벌써 수요일. 나를 위한 날로 정하는 것도 삶을 활기차고 의욕 넘치게 해 줘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