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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준 Oct 24. 2021

인터넷 낚시 조심하세요 (feat. 스미싱)

조각글 25편

카카오톡 스미싱

    오늘은 브런치 공모전 마감일이라 많은 작가님들이 바쁠 것 같다. 욕심을 버리고 퇴고를 멈춘 덕에 빠르게 브런치 북을 마감하고 쉬고 있다. 사실 오늘까지 급하게 써서 브런치 북을 하나 더 만들어볼까 생각했지만... 백신 2차 접종을 하게 되면서 그 생각을 접기로 했다. 백신을 맞은 당일 새벽에는 고열과 두통에 시달렸지만 약을 먹고 푹자고 일어나니 멀쩡해졌다. 모처럼 쉬고 있는데 이메일이 하나 왔다.

 

아니!!? 카카오 아이디가 해킹당했나? 카카오 아이디로 브런치, 티스토리, 카카오페이 등 연결되어 있는 것들도 많고... 오늘은 브런치 북 공모전 마감날인데 더 예민하게 다가왔다. 아래 써진 내용처럼 login_ct를 친구 추가를 하고 상담을 요청했다.

처음에는 정말 상담원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긴 글을 쓰는데 대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 의심스러웠다. 마치 복사된 것을 붙여 넣는 것처럼... 그리고 일요일에 로그인센터에 6시 넘어서까지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 건가? 의심스러웠다. 반신반의한 상태에서 핸드폰 번호 요구를 받았다. 그래, 어차피 이미 다 팔린 번호를 알려주었다. 엥? 그러고 나니 한 술 더 떠 비밀번호를 요구해왔다. 순간, 100% 스미싱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쯤 되면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알아보고 싶어졌다. 바보연기를 시작했다.

IP 위치가 어딘지 물어봤다. 1초도 안되어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답변을 해왔다. 너무 어설프다. 게다가 확인되십니다 라니... 수법은 나날이 발전하고 진화하고 있다. 이후 비밀번호로 tlwlsvld이라고 보냈더니 차단당했다.

처음에는 정말 긴가민가 할 정도였다.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면 허술한 부분이 참 많다.  빠르게 눈치를 챘지만, 누군가는 분명 당하고 있으니깐 이렇게 계속 시도를 하는 것 같다. 기기 사용이 서툰 어른들을 대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비밀번호를 받으면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해버리고 문자로 돈을 요구하거나 등록된 카드를 이용해 결제를 한다고 한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실제로 당한 사람들이 있었다.

어느 기관도 비밀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사기가 점점 많아지는 세상이다. 모르는 링크는 누르지 않고 모르는 전화는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종 이벤트 (무료 가족사진) 낚시

    사실 이 일이 있기 이틀 전에 또 비슷한 일이 있었다. 카카오톡 'OO구 주민, 제주 비행기 티켓 및 렌터카 이벤트'라는 배너가 올라왔다. 평소 같으면 무시했을 텐데 OO구 주민? 하필 내가 사는 동네였다. 호기심에 눌러보니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슨 여행권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살면서 이런 응모는 해본 적이 없기에 지나치려 했으나... 또 궁금증이 생겼다. 내용을 읽어보니 가족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며 게다가 제주도 여행까지 지원해준다는 내용이었다. 전화번호와 응모 버튼만 누르면 되는 간단한 절차라서 되겠어?라고 생각하면서 해봤다. 그런데 바로 당일에 당첨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내가 당첨됐다고? 이건 무조건 의심해봐야 해!


    정말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바로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SNS 신종 낚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기라고 말하긴 애매한 것이 실제로 가족사진도 무료로 찍어주고 제주도 여행 티켓도 준다고 한다. 그런데?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50세 이상의 부모님과 함께 찍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부모님을 모셔놓고 메이크업도 해주고, 옷도 빌려주고 2~3시간 동안 힘들게 사진을 찍는다고 한다. 그리고 수많은 사진 중 딱 한 장만 인화하여 작은 액자에 넣어준다고 한다. 만약 원본사진을 원한다면 45만 원을 추가로 내야 하고, 더 큰 액자를 원한다면 100만 원 이상 내야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은 2~3시간 힘들게 찍다 보니 그냥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더 지불하고 사간다고 한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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