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최종 수정(5교)을 마쳤다.
건강 에세이[의사와 약사는 오늘도 안 된다고 말한다]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첫 브런치 글을 올렸을 때부터 최종 교정을 마치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술술 써 내려갔던 '첫 번째 책'이나 '브런치 글'과는 다르게 이번 건강 에세이는 '전문성'과 '친근함'을 모두 살려야 하다 보니 쉽지 않았다. 머릿속의 지식들도 다시금 레퍼런스 체크를 거쳐야 했고, 어떻게 하면 쉽게 풀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사실 1년 동안 글을 쌓아가면서 여러 차례 슬럼프도 찾아오고... 현생의 밥벌이에도 치이다 보니 꼭 책으로 써야 할까? 그냥 브런치 메거진 수준으로 남겨둘까? 망설여진 적도 있었다.
주변 의사나 약사 친구들도 응원은 해주었지만 '이 프로젝트'에 대해 여전히 Why?라는 물음을 던진다. 1년 열심히 써봐야 월급만큼도 못 벌지 않아? 열심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도대체 왜 공개하는 거야? 그 해답을 찾기 위해서는 초심을 떠올려야 했다.
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었지?
쓰기도 어렵고 읽기도 어려운 '건강'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내가 할 수 있는 '보답' 혹은 '재능 기부'의 방식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도움으로써 만족감을 얻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는 재물을 가지지 않았고, 내가 가진 거라곤 약간의 재능뿐이었다. 그래서 교육 봉사, 멘토링, 상담 등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었다.
브런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작년에 브런치 작가님들을 통해 많은 응원과 에너지를 받아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일면식도 없지만 한결같이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큰 감사함을 느꼈다. 늘 드는 생각은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도움이 되는 글을 써보고 싶어서 '건강'에 대한 주제를 고르게 되었다.
건강 에세이는 무엇일까?
건강은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준다. 어느 누구도 질병 앞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내가 건강에 있어서 믿는 신념은 '환자는 질환과 복용하는 약에 대해 잘 이해할수록 치료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과 약은 솔직히 참 어렵다. 수십 권의 전공서적과 수천 편의 논문을 공부했음에도 지금도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공부하고 또 공부함에도 부족한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모든 내용을 공부하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아플 때만 '그 질환'에 대해서 찾아서 잠깐 공부하면 어떨까?
지인들이 물어봤던 질문들로 구성한다면 조금 더 쉽게 읽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에세이 + 건강서적 + 응급 사전'의 역할을 모두 담기 위해서 책은 3 단계로 나누어서 구성하였다. 가볍게 읽을 때에는 에세이에 해당하는 부분을 읽고, 질환에 대해 공부하고 싶을 때는 건강서적 부분을 읽고, 급하게 찾아볼 때에는 핵심 요약을 읽으면 된다.
내 목표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번씩 읽히는 책보다는 소수의 사람들에게 평생 읽히는 책이 되고 싶었다.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이 건강하기를 바라며 쓴 책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 책과는 다르게 제목과 표지 모두 내가 아닌 독자들이 원하는 것으로 선택하였다.
책 제목은 브런치와 주변 지인들에게 투표를 받아서 결정되었고, 표지는 인스타그램 투표를 통해 결정되었다.
총 15개의 제목 중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3개의 제목은 이렇다.
1) 의사와 약사는 오늘도 "안 된다"고 말한다.
2) 의사, 약사 친구가 필요한 당신에게
3) 이럴 땐 무슨 약 먹어?
그래서 3 가지 모두를 책을 만드는 데에 활용했다. [제목, 부제목, 1부 제목]
아래의 표지는 인스타에서 4개의 표지 중에서 투표자 약 70%의 선택을 받아 최종 표지로 선정되었다.
책은 3부로 나뉘어있고, 각각 12, 11, 16 장(총 39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총 346 page). 39장 중 14개의 이야기를 메거진으로 발행하였을 때, 어려운 글임에도 조회수가 골고루 높게 나온 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건강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었다.
아는 것을 나눔에 있어서 한 톨의 아까움도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책은 6월 셋째주에 출간 예정입니다.